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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몰' 이전, 서울시-상인들 갈등부터 타결까지

등록 2017.04.17 12:2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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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청과직판시장에서 상인들이 가락몰 이전에 반대하는 피켓을 달고 장사를 하고 있다.  2년 넘게 가락시장 청과직판 상인들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현대화 시설 '가락몰' 이전을 두고 갈등을 빚어오고 있으며, 지난 13일 열린 임시총회에서 가락시장 공사와 집행부 간 협상안은 부결됐다. 2017.03.14.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강지은 기자 =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가락시장) 상인들이 올해 추석까지 현대식 건물 '가락몰'로 이전하기로 서울시와 최종 합의하면서 2년여간의 갈등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가락시장 운영주체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1985년 지어진 가락시장을 현대화하겠다며 2015년 2월 종합식품시장 가락몰을 완공했다.

 가락시장 동쪽 끝에 위치한 가락몰은 판매·테마·업무동으로 구성됐는데 판매동에는 시장 전체에 흩어졌던 소규모 청과·수산·축산·식자재 직판 점포를 모을 계획이었다.  

 특히 가락몰은 현대화 사업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첫 단추였다. 그런데 청과직판 상인들이 가락몰로의 이전을 거부하면서 갈등이 시작된 것.

 전체 시장에 흩어져 있던 가락몰 이전대상 상인 1138명 중 수산·축산·식품·편의시설 상인 808명이 모두 가락몰로 옮겼지만 청과직판 상인 661명 중 절반인 330명이 이전을 거부했다.

 이들 상인들은 가락몰 내에서 배정받은 구역이 지하 1층이라는 점, 자신들로 하여금 도매업을 하지 못하게 하려는 공사의 숨은 의도가 엿보인다는 점, 이전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사전 협의가 부족했다는 점 등을 문제 삼았다.

 공사는 지난해 초부터 상인들과 협상을 진행해왔지만 이견을 쉽게 좁히지 못했다. 지난달에는 상인들이 공사 제시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했으나 참석자 230명 중 225명이 반대할 만큼 갈등은 심화됐다.

 그러나 공사와 상인들은 포기하지 않고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5일까지 3차례에 걸쳐 가락몰 이전과 관련한 협상을 진행했고, 마침내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지난 14일 청과직판 상인들이 잠정 합의안에 대한 투표를 실시한 결과 참석인원 282명 중 찬성 179명(63.5%), 반대 101명(35.8%), 무효 2명(0.7%)으로 합의안이 가결됐다.

 합의안 가결에 따라 상인들은 올해 추석까지 가락몰이나 임시부지로 옮기기로 했다. 이와 관련 공사는 19일까지 가락몰 이전 신청을 접수 받고, 이달 안에 점포배정과 임대차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가락몰 이전) 이행까지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실마리를 계속 풀어가고 있다"며 "가락몰 이전 지원과 활성화 방안을 시행해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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