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앤디워홀전 열었던 미술관...박계희 여사 20주기 기념전

【서울=뉴시스】박계희 여사 타계 20주년 기념전 ‘기억’
【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워커힐미술관을 설립한 우란(友蘭) 박계희 여사의 타계 20주기 추모전이 워커힐 호텔 아트홀에서 29일 개막했다.
'박계희 여사 타계 20주년 기념전: 기억(MEMORY)'을 타이틀로 워커힐 미술관 소장품 중 주요 작품 90여점을 선보인다.
고 박계희 여사는 최종현 전 SK그룹 회장 아내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어머니다.1935년 서울에서 출생하여 1953년 도미한 후, 뉴욕 베네트 칼리지, 미시건 칼라마주대학교에서 공부했다. 1959년 결혼한 후에도 미술에 대한 관심을 놓치지 않고 1984년 워커힐 미술관을 설립했다. 한국 사설미술관의 1세대로 활발한 운영을 해오다 1997년 타계했다.
워커힐미술관은 1984년 개관 후 1997년 박계희 여사가 타계하기까지 14년 동안 총 138회 전시회를 개최했다.
특히 개관전시인 '60년대 한국현대미술-앵포르멜과 그 주변'전은 한국현대미술을 재조명하려는 박계희 관장의 뜻이 반영됐다.
한국현대미술 뿐만 아니라1984년 국내 최초로 앤디 워홀전을 열었고 이후 아르망, 베티 골드, 피에르 알레친스키, 데니스 오펜하임, 안토니 카로, 케테 콜비츠, 루이스 부르주아 등 국제적인 미술가들의 개인전을 개최함으로써 전시
공간이 드물었던 당시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작가들을 소개하는데 앞장섰다.
또한 작가들에게 보다 나은 전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990년 박길웅을 시작으로 다수 개인전을 열었고 젊은 작가들로 구성된 단체전을 정기적으로 선보였다. 더불어 현대미술에서 그치지 않고 전통문화, 무용,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연구와 육성 활동을 펼쳤으며 이러한 활약은 1980~90년대 한국 문화에 있어서 메세나 활동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뉴시스】박계희 여사 타계 20주년 기념전: ‘기억 (MEMORY)
이번 전시는 ‘1980년을 만나다’ ‘1990년을 만나다’ ‘우란 박계희 여사, 동양정신을 만나다’ ‘박계희 여사를 그리다’등 총 4개의 주제로 펼친다.
최태원 SK회장은 “워커힐미술관과 박계희 관장을 추억하는 많은 분들과 함께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전시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문화 인재를 키우고 육성하고자 한 어머님의 생전 모습을 되돌아보고 그 뜻을 우리 세대에서 잘 이어갈 수 있도록 다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1980년대 척박한 문화 환경 속에서도 현대미술을 적극 소개한 워커힐미술관과 고 박계희 관장의 업적을 통해 기업의 문화 활동 역할과 의미를 보여준다. 12월 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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