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폴란드정부, 홀로코스트법 관련 회담에 동의했다"

【아우슈비츠(폴란드)= AP/뉴시스】 폴란드의 아우슈비츠에 있던 나치독일 최대의 강제수용소 처형실인 '샤워실' 앞에서 27일(현지시간) 생존자들이 당시 유대인 재소자들의 줄무늬 스카프를 두른 채 기념식을 참관하고 있다.
26일 폴란드 하원을 통과한 이 법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아우슈비츠 등 폴란드에서 벌어진 홀로코스트에 대한 폴란드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폴란드인들도 홀로코스트에 가담했다거나 책임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을 처벌하는 법으로 특히 이스라엘 정부와 국민들 사이에 엄청난 분노를 일으켰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7일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을 맞아 폴란드 정부의 새 입법안이 "근거없는 허위"라고 비난하면서 폴란드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직접 정부에 보내서 강력한 항의를 전달했다. 그는 "누구라도 역사를 바꿀 수는 없으며 홀로코스트를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새 법안에는 2차 세계대전 중 폴란드를 점령한 나치 독일의 강제수용소와 학살 시설을 "폴란드의 죽음의 수용소"라고 부를 수 없게 하고 누구든지 이를 위반할 경우 적용할 형량과 복역기간까지 정해놓았다.
이스라엘 외무부도 예루살렘의 폴란드 대사를 소환해 불만을 제기했지만 폴란드 정부측은 법안의 문구를 잘못해석한 것이라며 내용을 전혀 수정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28일 마테우스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와 직접 통화해 이 문제를 논의했다.
이후 네타냐후 총리실은 "양국이 이 입법문제에 관련해 상호 이해에 도달하기 위해 즉시 회담을 열어 대화를 개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보다 앞서 네타냐후는 주례 국무회의에서 "홀로코스트를 부인하고 역사를 개조하며 진실을 왜곡하는 그런 처사에 대해 이스라엘은 결코 인내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번 법안은 폴란드의 현 보수정부가 폴란드 국민은 나치 치하에서도 용감하게 저항한 영웅들이며 나치의 강제수용소나 유대인 학살에는 전혀 가담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담은 법을 선포해 극적인 업적을 남기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역사가들은 폴란드에서도 나치에 협조해 증오범죄를 저지르거나 유대인들을 살상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말하고 있다.

여당인 법과정의당의 베아타 마주렉 대변인은 "법안의 내용을 변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 그동안 나치독일의 범죄 때문에 폴란드와 폴란드 국민은 너무나 많은 욕을 먹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유대주의 증오범죄나 유대인 박해와 싸우는 국제 단체들과 이스라엘 정부, 강제수용소 생존자들은 문제의 법이 생존자들의 증언이나 홀로코스트의 역사적 기록을 연구하는 지식인, 교사들의 입을 막고 역사를 세탁하려는 것이라며 맹렬한 반대를 하고 있다.
이들은 폴란드가 즉시 이 법안을 폐기하고 정치적 목적으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성과가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28일 밤 트위트글을 통해 폴란드인과 유대인들은 전쟁 전엔 한 집안에 함께 사는 두 가족이었고 둘 다 나치 독일의 피해자 였다며 "어느 날 깡패들이 쳐들어와 한 가족을 거의 몰살 시키고 두번째 가족 일부를 고문, 살해했다면 살아남은 두번째 가족 일부가 첫 번 가족의 몰살을 책임져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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