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에 민병두 의원도 사퇴...與 서울시장 선거 '비상등'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민병두 의원이 정책발표를 하고 있다. 2018.03.07. [email protected]
민병두, 불출마 할 듯…정봉주 복당 불투명
박영선, 윤성빈 경기 입장 논란에 기세 주춤
박원순, 안철수 출마시 '양보론 공세' 곤혹
【서울=뉴시스】 이재은 윤다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에게 잇따라 악재가 터지면서 당내 경선을 앞두고 비상등이 커졌다. 민주당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으로 온통 벌집 쑤신듯 소란스러웠는데, 여기에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정봉주 전 의원과 민병두 의원마저 성추행 의혹에 휩싸여 '미투(나도 당했다)'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는 불과 일주일 간의 일이다.
특히 민주당 소속 민 의원이 10일 당 지도부와 상의없이 갑작스런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자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민 의원은 이날 뉴스타파 성추행 의혹 보도가 나온 지 2시간도 채 안 돼 입장문을 내고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A씨는 2008년 5월 노래방에서 민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이에 민 의원은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으나 "제가 모르는 자그마한 잘못이라도 있다면 항상 의원직을 내려놓을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이에 저는 의원직을 내려놓겠다. 그리고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고 밝힌 뒤 돌연 사퇴를 선언했다.
민 의원의 사퇴 선언에 당 지도부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당 고위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민 의원과 사전에 전혀 상의가 없었다. 보도로 상황을 접하게 돼 당황스럽다"면서도 "사퇴 의사는 밝혔으나 처리 여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이번 사태로 인해 서울시장 선거에도 불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민 의원 측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서울시장 출마여부에 대해 "당연히 (의원직 사퇴와)같이 가는 거 아니겠냐"며 사실상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복당을 신청한 정봉주 전 의원도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출마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후폭풍으로 당이 '성범죄시 공천배제'를 공언한 상황이기에 정 의원의 복당 및 공천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현재 정 전 의원은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한 상태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정봉주 전 의원이 지난 1월8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다. 2018.01.08. [email protected]
이로써 애초 6파전으로 시작했던 여권 내 서울시장 경선은 결국 박원순 서울시장과 박영선, 우상호 의원 등 사실상 3파전으로 좁혀진 상태다.
그렇지만 당내 2위 주자로 박원순 시장을 위협했던 박 의원도 최근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경기장에서 윤성빈 선수를 특혜 응원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있다.
여기에 안철수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점은 민주당에게 위험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2011년 보궐선거를 통해 서울시에 입성한 박 시장의 경우 당시 안 전 대표에게 양보를 받은 데 대한 정치적 부채가 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 관측이다. 박 시장이 현역 프리미엄이 있다고는 하지만 만일 안 전 대표 측에서 '양보론'을 거론하며 공세에 나설 경우 오히려 수세적 입장에 몰릴 수 있다. 여기에 자유한국당이 서울시장 무공천을 하고, 경기지사와 인천시장을 양보 받는 연대가 이뤄질 경우 지방선거 구도 자체가 급변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서울지역의 한 중진의원은 "안 전 대표가 나오면 박 시장이 양보론에 끌려 다니는 선거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야당이 상호 연대해서 나올 경우 선거 구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가볍게 볼 일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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