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공정위도 긍정 평가 '현대차 지배구조개편'…효과는?

등록 2018.03.28 17:57:2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현대차 고성능 라인업 i30 N

현대차 고성능 라인업 i30 N

고질적 약점으로 꼽힌 '순환출자고리' 끊어…기업가치 높아질 듯
 최상위 지배회사 올라선 현대모비스, 미래 경쟁력↑
 글로비스 '일감몰아주기' 부담 털어…기아차 유동성 확보

【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순환출자고리를 끊지 못해 정부 및 시민단체들로부터 압박을 받아왔던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배구조에 대한 큰 부담을 털어냈다.

 현대차그룹을 강력히 몰아붙였던 공정거래위원회도 이날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시장에서도 주가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현대차그룹은 28일 사업 및 지배구조 개편방안을 발표하고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분할합병, 지배구조 개편 차원의 그룹사와 대주주간 지분 매입·매각을 통한 순환출자 완전 해소를 추진키로 했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분할합병 후 기아차·글로비스·제철 등에서 사들여야 할 모비스 지분은 28일 종가 기준 4조6856억원으로, 정 회장 부자는 자금 마련 과정에서 1조원 이상의 양도소득세를 내게 됐다.

 증권가에서는 정의선 부회장과 정몽구 회장 등 오너 일가가 29.99% 지분을 보유한 현대글로비스를 지주사로 올리는 방안, 현대차·기아차·모비스를 인적분할한 후 투자회사끼리 합병해 지주회사로 출범시키는 방안 등 여러 시나리오가 나왔지만 현대차 오너 일가의 선택은 '정공법'이었다.

 세금을 많이 내더라도 편법은 동원하지 말자는 정몽구 회장 등 오너일가의 의지가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공정위는 주요 대기업들이 3월 주총에서 발표하는 자발적 개선안이 미흡할 경우 실태조사 등을 토대로 올 하반기부터 일감몰아주기 등에 대한 강한 제재와 규제 도입 등을 검토하겠다며 대기업들을 압박해 왔다. 순환출자고리를 가진 현대차그룹이 받은 압박은 더욱 컸다.

 1조원 이상의 세금을 내는 정공법 지배구조 개편으로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로 인한 부담을 털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현대차 그룹은 이번 출자구조 재편으로 그동안 저평가됐던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기아자동차 등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가 크게 상승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확보한 성장성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각각의 사업 영역에서 전문성을 강화, 기업의 미래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상위지배회사로 올라서게 된 모비스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이사회에서 분할합병 이후에도 지난 2월 발표한 잉여현금흐름(FCF) 20~40% 수준의 배당정책을 지속 추진키로 했다. 향후 실적에 대한 자신감과 그룹사 성장에 따른 동반성장 기대감, 그리고 주주친화 정책에 대한 의지가 반영됐다. 

 현대모비스 기존 주주의 경우 이번 분할합병으로 주식 1주당 현대글로비스 신주 0.61주를 추가로 배정받는 만큼, 두 회사로부터 안정적인 배당 소득이 가능해진다.

 분할합병 이후 현대모비스는 대주주의 책임 및 투명경영 아래 그룹 내 리더십을 발휘하는 등 위상 자체가 달라진다. 보다 빠른 의사결정은 물론 지배구조 안정화에 따른 긍정적 효과도 기대된다.

【용인=뉴시스】이정선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17일 오전 경기 용인 처인구 현대자동차그룹 환경기술연구소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현장소통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01.17. ppljs@newsis.com

【용인=뉴시스】이정선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17일 오전 경기 용인 처인구 현대자동차그룹 환경기술연구소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현장소통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01.17. [email protected]

모비스는 그룹사와 해외법인에 대한 투자와 기존 핵심부품 사업에서 발생하는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미래 기술 확보에 역량을 집중, 기업가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예정이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 시장은 최근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으로 대표되는 미래 자동차의 핵심 기술을 누가 먼저 확보하느냐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미래 자동차 핵심부품 원천기술에 대한 개발역량을 제고하고,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ABS, 에어백 등 주요 부품의 매출처 확대를 위해서도 노력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미래 핵심 기술 확보 차원의 투자 및 인수·합병(M&A), 타 완성차 납품을 위한 투자 및 조인트벤처(JV) 설립 등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핵심부품 사업에 대한 집중도 역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모비스에서 분할된 '모듈 및 AS부품 사업 부문'을 합병하는 글로비스의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물류와 모듈사업 부분이 통합됨에 따라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며 서플라이 체인(공급망)의 효율성 제고 등의 시너지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글로비스는 이번 재편으로조달물류, 운송 등 중간 단계의 사업을 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안정적 사업 편입으로 미래 투자 재원 확충이 가능하며, 물류 네트워크, AS부품 및 중고차 대 고객 접점 등 핵심 역량을 활용한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자동차 관련 서비스 사업 강화도 기대된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이 글로비스 주식을 매각한 후에는 '일감몰아주기' 등 정부 규제 이슈도 해소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현대글로비스는 규제 이슈로 인해 적극적으로 사업 역량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사업구조 개편으로 당장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는데다 지배구조 개편으로 높은 사업 확장성을 확보할 수 있어, 향후 자동차 산업 분야는 물론 다양한 신사업 분야에 보다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기아차 역시 이번 지배구제 재편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판매 감소와 통상임금 소송 1심 패소로 인한 충당금 적립 등으로 사업 성과가 하락한 기아차는 모비스 지분을 대주주에게 넘기고, 글로비스 지분을 확보해 안정적 자산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의 경우 그룹 경영권 핵심 지분이어서, 유동화 자체가 불가능했다.

 현대글로비스로부터 받게 될 꾸준한 배당 수입, 물류와 AS부품 등 완성차 지원 사업과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차 서비스 사업 확대를 추진하는 현대글로비스의 주요 주주로서의 사업 시너지 창출도 기대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출자구조 재편으로 계열 기업들의 사업 역량이 한층 강화되고 주주 친화 정책이 보다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주주 환원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