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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 이승우'는 기대감의 방증

등록 2018.06.04 20: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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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스태프가 직접 선택

【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둔 28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온두라스의 경기, 전반 대한민국 이승우가 아쉬워하고 있다. 2018.05.28. wjr@newsis.com

【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둔 28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온두라스의 경기, 전반 대한민국 이승우가 아쉬워하고 있다. 2018.05.28. [email protected]

【레오강(오스트리아)=뉴시스】권혁진 기자 = 축구에서 등번호 10번은 팀의 에이스를 상징한다. 펠레(브라질),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가 뛰던 과거만큼의 상징성을 갖진 않지만, 여전히 많은 국가들이 최고의 선수에게 10번을 부여하고 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의 10번 선수는 '스무살 막내' 이승우(베로나)로 결정됐다. 최종 엔트리 마감일인 4일(한국시간) 대한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한 명단에 이승우의 등번호는 10번으로 명시됐다.

이승우는 한국 축구 최고의 기대주로 손색이 없다. 어릴 때부터 명문 구단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뛰며 일찌감치 각광을 받은 이승우는 지난해 FIFA U-20 월드컵에서 주 공격수로 활약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성인 무대는 아직 낯설다. 베로나(이탈리아)로 이적해 새 출발에 나선 이승우는 러시아월드컵 예비명단에 깜짝 승선했다. 그동안 한 번도 A대표팀과 연을 맺지 못했던 선수가 최고 무대인 월드컵을 앞두고 처음 부름을 받은 것이다. 이를 두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흘러나왔다. 미래를 위해 이승우가 러시아로 가야된다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보여준 것이 부족한 선수를 위해 엔트리 한 장을 소진한다는 것은 불합리한 처사라는 지적 또한 만만치 않았다.

이승우는 실력으로 논란을 극복했다. A매치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8일 온두라스전에 선발로 나서 손흥민(토트넘)의 결승골을 돕자 의심의 눈초리도 잦아들었다. 온두라스전을 발판 삼아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최종엔트리 진입에 성공한 이승우는 10번을 달고 꿈의 무대를 누비는 영광까지 안았다.

등번호 선정에는 선수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 손흥민(7번), 기성용(스완지시티16번),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13번) 등 오랜 기간 국가를 위해 뛰었던 선수들은 익숙한 번호를 어려움 없이 쟁취했다.

A대표팀이 익숙하지 않은 이승우는 별다른 의견을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를 대신해 코칭스태프가 나섰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승우가 10번을 요청한 것은 아니다. 코칭스태프에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팀 막내에게 코칭스태프가 직접 10번을 줬다는 것은 이승우를 향한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과거 한국 대표팀 10번의 역사를 보면 이같은 주장이 더 와닿는다. 등번호 10번은 핵심 선수들만 누릴 수 있는 일종의 특권이었다.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서는 첫 골의 주인공인 박창선이, 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는 이상윤이 10번을 달았다. 1994년 미국 대회의 10번은 '적토마' 고정운이었다. 고정운은 조별리그 전경기에 출전했다.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는 '독수리' 최용수가 10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이례적으로 수비수인 이영표의 등번호가 10번이었다. 당시 최고의 스타였던 안정환은 추후 방송에 출연해 "선수들이 (10번을) 부담스러워해 막내급인 이영표가 10번을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이후 10번은 박주영의 차지였다. 2006년 독일, 2010년 남아공, 2014년 브라질 대회까지 3회 연속 등번호 10번이라는 이색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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