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축구 한일전, 첫 경기라는 각오로 결승 임하련다"
손흥민(26·토트넘)이 일본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을 하루 앞둔 31일 인도네시아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금메달을 향한 강한 의지를 다졌다.
한국은 준결승에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을 3-1로 꺾었고, 일본은 아랍에미리트(UAE)에게 1-0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은 "결승전까지 어렵게 온만큼 선수들도 잘 인지하고 있다. 감독님도 얘기했고, 나 역시 얘기했다. '내일 경기는 첫 경기를 한다'는 생각으로 가는 게 중요하다"며 "일본과 꼭 좋은 경기를 하겠다. 우리가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매 경기 결승전처럼 준비하고 있다. 일본전도 다른 상대와 한 것처럼 할 것이다. 힘든 경기가 되겠지만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보탰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서 한일전이 성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은 2020 도쿄올림픽을 겨냥해 21세 이하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손흥민은 "(일본전이) 당연히 중요하지만 어떤 상대와 하든 우리는 우리의 것을 잘 준비하고 있다. 일본이 좋은 팀이지만 우리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보여줄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팀의 어린 선수들에게 전술적인 이야기를 해 줄 게 많다고 본다. 선수들이 상당히 준비를 잘하고 있다. 배고픔을 느끼는 선수들이 많은 것 같다"며 "눈빛을 보면 준비한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손흥민은 주장이다. 와일드카드(23세 이상 선수)로 합류해 동생들을 이끌고 있다. 때로는 엄하게, 때로는 친형처럼 살갑게 다가가 분위기를 잡았다.
"나부터 희생하고 솔선수범하는 게 당연하다. 내일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이 준비를 잘하고 있겠지만 나부터 희생하고 솔선수범하겠다"며 "선수들이 잘해줘 결승까지 왔다. 나와 와일드카드로 (조)현우 형, (황)의조가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소속팀 토트넘의 벤 데이비스는 손흥민과 한국이 승리할 때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축하 메시지를 보낸다고 한다.
손흥민은 "행운을 빈다는 메시지를 받는데 고맙게 생각한다"며 "우선 나의 나라를 기쁘게 하고 런던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은 우리시간으로 9월1일 오후 8시30분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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