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지배구조 개편 '속도'...어디까지 왔나?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편입
호텔롯데 상장-금융계열사 분리 등 추진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뇌물 혐의 관련 2심 재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신 회장은 8개월만에 풀려나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email protected]
21일 롯데그룹 등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배구조 개선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첫 신호탄은 롯데케미칼 편입이었다. 신 회장이 지난 5일 출소한 뒤 열린 첫 이사회에서 롯데지주는 지난 10일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으로부터 롯데케미칼 지분 796만5201주(23.24%)를 2조2274억원에 인수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0월 롯데지주를 출범시켰지만 유통·식품 사업 부문 회사만 편입돼 있었다. 롯데쇼핑과 제과, 칠성 등 국내 계열사 91개 중 51개사만 롯데지주에 편입돼 '반쪽'이라는 지적까지 받았다. 이후 신 회장이 구속되면서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사실상 더 진행되지 못했다.
신 회장은 출소하자마자 그룹내 '알짜 계열사'으로 꼽히는 롯데케미칼을 지주로 편입하면서 지배구조 개편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매입으로 롯데지주가 롯데케미칼의 1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롯데 유화사들이 지주로 편입됐다.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의 지주사 편입을 통해 그룹 지주 체제를 안정화하고, 유통·식음료 업종에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롯데그룹 안팎에서는 이후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은 호텔롯데 상장이라고 보고 있다. 호텔롯데는 롯데케미칼 롯데물산 롯데건설 등을 거느리면서 지주회사 역할을 해온 계열사다. 호텔롯데 상장은 롯데지주가 일본 롯데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고 지주제체로 서는데 핵심 절차로 꼽히고 있다.
다만 호텔롯데 상장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현재 호텔롯데 지분은 일본롯데홀딩스와 투자회사 L1~L12가 지분 97.2%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롯데케미칼·롯데물산·롯데알미늄 등 계열사가 지분을 다수 갖고 있는 구조다.
호텔롯데를 상장하려면 일본롯데 지분율을 낮추고 호텔롯데 지분을 추가적으로 확보해야 지주회사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다. 법원에서 신 회장의 제3자 뇌물공여 혐의 유죄를 인정한 부분도 악재다. 롯데월드타워점의 면세점 특허가 취소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 등 금융계열사 지분을 정리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현행 공정거래법에는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사를 자회사나 손자회사로 둘 수 없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한은 롯데지주 출범 2년이 되는 2019년 10월까지다. 이때까지 롯데지주는 롯데카드(93.8%)와 롯데캐피탈(25.6%)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주사로 각 계열사를 편입시켜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는 작업이 계속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이나 일정이 나온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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