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초점]기성용·구자철, 해피엔딩 꿈꾸는 중원의 두 남자

기성용(왼쪽), 구자철
지난 10년 간 두 선수는 축구대표팀 허리 라인을 든든히 지켰다. 부상 등 특별한 변수가 아니면 어김없이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기성용과 구자철이 처음 성인 대표팀에 등장한 것은 만 19세이던 2008년이다. 시작은 구자철이 조금 빨랐다. 그해 2월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때 전격 발탁돼 데뷔전을 치렀다. 기성용은 같은해 9월 요르단과의 친선경기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20세도 안 된 나이에 최고들만 모인다는 국가대표를 경험한 두 선수는 빠르게 성장했다. K리그를 거쳐 유럽 무대로 나아가면서 기량이 부쩍 늘었다. 기성용은 장기인 경기 조율로 대체 불가 자원이 됐고, 구자철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 능력을 앞세워 지도자들의 신뢰를 받았다.
세월이 흘러 이들은 어느덧 베테랑이 됐다. 이번 대표팀 필드 플레이어 중 두 선수의 선배는 오른쪽 측면 수비수인 이용(33·전북) 뿐이다. 호적상 한 살 많은 이청용(31·보훔)과 '빠른 생일자'의 두 선수는 친구다.
2018 러시아월드컵 이후 대표팀 은퇴설이 불거졌던 기성용과 구자철에게 UAE 대회는 마지막 아시안컵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구자철(왼쪽), 기성용
우승이라는 유일한 목표를 위해 의기투합한 기성용과 구자철은 주연이 아닌 조연의 길을 택했다. 날이 바짝 선 당돌한 공격수 후배들을 믿고 뒤에서 묵묵히 지원할 생각이다. 구자철은 최근 대한축구협회 유튜브 채널인 인사이드캠을 통해 "후배들이 더 잘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금까지 A매치 109경기에 나선 기성용은 이번 대회에서 5경기 이상 소화할 경우 조영증(113경기) 한국프로축구연맹 심판위원장을 제치고 한국 축구 A매치 최다 출장 기록 7위를 차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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