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2017 안돼"…트럼프캠프, 독립기념행사 청중확보 분투
트럼프, 2월부터 성대한 행사 주문
백악관, 국방부에 티켓 5000장 건네

【워싱턴=AP/뉴시스】지난 2009년 1월20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사진(위)과 2017년 1월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사진(아래). 사진은 모두 취임식 당일 정오를 넘긴 직후 워싱턴모뉴먼트 꼭대기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2019.07.04.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선캠프가 4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독립기념일 행사 '미국에 대한 경례'를 앞두고 군당국을 비롯한 각종 부처와 기관에 참석티켓을 살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재선캠프가 기부자들과 무역협회, 미 은행협회 및 영국대사관 등에 독립기념일 행사 참석티켓을 나눠줬다고 보도했다. 특히 백악관은 국방부에도 5000장의 참석티켓을 건넸다.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행사를 앞두고 참석자 확보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보좌관들은 당일 대통령 연설 시간대에 폭풍우 등으로 청중이 줄어드는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감을 충족시키려는 일환이라는 게 보도 요지다.
특히 지난 2017년 취임식이 되풀이되는 상황을 막는 게 행사 관계자들의 최대 관심사라고 한다. 백악관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역대 최대 인파가 몰렸다고 주장했었지만,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취임식과 비교사진이 공개되며 거짓말 논란이 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21일 데이비드 번하트 내무장관과 오찬을 하며 이 문제를 거론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오찬 사흘 뒤에 "워싱턴 역사상 가장 성대한 행사"를 주문하며 불꽃놀이와 오락거리 등을 준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익명을 요구한 두 명의 국방부 관계자 역시 WP에 국방부가 지난 2월부터 B-2 스피릿 폭격기 동원 등 구체적인 백악관 요청을 받고 독립기념일 행사를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전 행정부들과 비교되지 않는 성대한 기념식을 치르려는 이들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막대한 자금이 수반된다는 점이다. 국립공원관리청이 250만달러(약 약 29억2300만원) 상당을 투입했으며, 에어쇼와 탱크 등 운송에도 수백만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군 장비 동원으로 인한 지반 손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행사가 열리는 링컨기념관 일대는 60t 이상의 무게를 지탱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 이때문에 탱크를 동원한 열병식을 진행할 경우 보도 등이 손상될 우려가 있다.
아울러 2020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군 자산과 인력이 행사에 대규모 동원될 경우 군의 정치개입 문제가 불거질 소지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 선거캠프는 이미 지난달 대선 출정식을 갖고 2020년 대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백악관 관계자들은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애국심 및 단결을 촉구하고 정치적 조롱과 공격을 최소화한 사전 연설 대본 내용을 지켜 달라고 요청해왔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도 일단 정치적인 연설은 하지 않는다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제 행사가 2020년 대선을 겨냥한 정치행사로 변질될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WP는 행사 계획에 정통한 인물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 보좌진이 트럼프 대통령이 연단에 오르는 상황에서 선거캠페인 음악을 트는 방안을 계획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CNN에 따르면 패트릭 섀너핸 전 국방장관 대행은 지난달 초 지도부에 군 당국의 비정치적 성격을 강화할 것을 요구하는 메모를 전달했다고 한다. 아울러 조지프 레녈 주방위국장과 데이비드 골드핀 공군참모총장 등 일부 지도부는 행사에 불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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