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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잇단 위험 지적에 4월개학 '딜레마'…"확진자 폭증 막을 방법 찾아야"

등록 2020.03.2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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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고려하면 추가 연기 어려워…9월 개학 비현실적

밀폐·밀집에 위생시설 부족…감염병 취약한 학교구조

위생환경 조성·자발적 수칙 실천 등 위험요인 줄여야

[대구=뉴시스]전신 기자 = 교육부가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을 다음달 6일로 2주 추가 연기한 가운데 18일 대구 수성구 대구동중학교에 휴업명령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2020.03.18.  photo1006@newsis.com

[대구=뉴시스]전신 기자 = 교육부가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을 다음달 6일로 2주 추가 연기한 가운데 18일 대구 수성구 대구동중학교에 휴업명령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2020.03.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정부가 강도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4월엔 전국 학교의 개학을 진행할 것으로 보이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상 전문가들은 계속해서 개학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어 주목된다.

그렇더라도 개학을 마냥 연기하기는 어려운 만큼 이제부터는 향후 2주간 개학 시 방역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까지 정부가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4월5일까지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부는 지난 21일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안을 발표하며 15일간 전 국민이 동참해 줄 것을 강조했다. 국민 개개인의 사적 모임 연기·취소는 물론 종교시설, 유흥 시설 등의 운영 중단까지 촉구했다.

정부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호소한 이유는 개학 일정과 맞닿아있다. 전국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비롯해 초·중·고, 대학 등 학교는 4월6일 개학이 예정돼 있다.

개학 전까지 코로나19의 유행을 최대한 줄여놓고 개학 후 발병을 최소화하겠다는 게 정부의 복안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홍보관리반장도 지난 2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한 2주간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자고 제안드리는 것은 개학이라든지 사회적 거리두기에 점점 피로감을 느끼시는 국민들께서 지역사회 활동들을 점점 늘려나가고 계시는 중인데 현 상황으로 그렇게 했다가는 다시 코로나19가 유행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앙임상위원회에서는 전국의 학교가 개학을 하게 되면 코로나19의 유행이 다시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중앙임상위) 위원장은 같은 날 오후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독감 연구를 보면 유행을 막기 위해 억제했다가 학교 문을 열었을 때 첫 몇 주간 감염 학생 수가 늘어났다"며 "코로나19 역시 개학 후 환자가 늘어날 것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한 달간 개학을 연기한 만큼 더 이상 개학을 미루기는 어려워 보인다. 일정이 더 늦춰지면 교육과정 이수에 차질이 빚어지고 수시전형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도 타격을 입는다. 대학 진학률이 70%에 육박하는 우리나라 현실 상 1년의 대입일정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사회적 혼란이 야기될 우려가 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9월 학기론'은 법 개정이 필요해 당장 올해부터 적용하기엔 현실성이 떨어진다.

상황이 이런 만큼 그동안엔 개학을 연기하느냐, 언제까지 연기하느냐 여부가 논의의 중점이었다면 앞으로는 개학을 했을 때 어떻게 하면 감염을 최소화 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교 개학이 우려되는 이유로는 밀접한 공간에서 다수가 생활하기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교육지표 2019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급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 23.1명, 중학교 27.4명이다. OECD의 경우 초등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는 21.2명, 중학교는 22.9명이다.

가장 먼저 꼽히는 시급한 과제로는 영유아를 포함한 아이들에게 개인 위생 수칙의 중요성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느냐다.

우옥영 보건교육포럼 이사장은 "개인위생수칙 마련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수칙을 왜 지켜야 하는지 등을 소아·청소년들이 직접 깨닫고 실천할 수 있도록 자발성을 키울 수 있는 보건교육, 실질적인 위생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교에서는 밀접한 공간에 다수가 활동을 하는 만큼 고위험군 학생들을 구분해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천식 등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백혈병 등으로 면역력이 저하돼 위험도가 높은 아이들을 등교시키지 않고, 과제물을 통한 학습법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등교 시 아이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실내 수업보다는 야외수업을 자주 실시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감염을 방지할 수 있는 시설 개선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 이사장은 "손 씻기가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우리나라 학교엔 세면대조차 부족하다"면서 "핀란드 교실에 가보면 한 쪽엔 세면대가 있어 아이들이 항상 손을 씻을 수 있도록 한다"며 "우리나라 학교에도 이처럼 위생 시설들을 마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우 이사장은 "시설 여건이 안 된다면 많은 이들의 손길이 닿는 문을 만지지 않도록 문 열어두기, 손 소독제 곳곳에 비치해두기 등의 방법도 있다"면서 "위생 설비, 환경을 조성하려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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