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향후 전환점은…한미연합훈련·워킹그룹 관건
대남 초강경 행동·비난 공세 중단 상황 지속
남북관계 단절 목적 아니라 '판 흔들기' 시도
"南 태도에 따라 남북관계 전망 점쳐볼 시점"
대북전단·한미워킹그룹 관련 조치 지켜볼 듯
"정부 노력으로 한미연합훈련 중단 이끌어야"
![[서울=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평양에서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3차 정치국 회의를 주재했다고 8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0.06.08.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6/08/NISI20200608_0016386788_web.jpg?rnd=20200608205159)
[서울=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평양에서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3차 정치국 회의를 주재했다고 8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0.06.08. [email protected]
앞으로 대북 전단 문제를 비롯해 북한의 관심사안에 대해 남측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지켜보면서 대남 전략을 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에서는 지난 24일부터 대남 비난 기사가 자취를 감췄다. 대북 전단에 대한 언급도 사라졌다.
이는 북한 관영매체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4일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한 이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대남 비난 여론을 조성했던 것과 판이하게 달라진 모습이다.
북한은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접하는 노동신문에 김 제1부부장의 담화 원문을 게재하고 각계각층의 항의군중집회에서 김 제1부부장의 담화가 낭독됐다고 밝히며 대남 비난의 불씨를 당겼다.
아울러 노동신문은 대북 전단 문제를 방치하는 남측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는 논설 등을 연일 전하는 한편, 대남 비난에 동조하는 주민들의 기고문을 실어 남측을 향한 적개심을 고취하는 데 앞장섰다.
![[파주=뉴시스]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한 것으로 알려진 16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대 군 관측 장비에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모습이 담겨 있다. 통일부는 북한이 이날 오후 2시 49분께 남북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고 밝혔다. (사진=국방부 제공) 2020.06.16.myj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6/16/NISI20200616_0016404861_web.jpg?rnd=20200616174818)
[파주=뉴시스]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한 것으로 알려진 16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대 군 관측 장비에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모습이 담겨 있다. 통일부는 북한이 이날 오후 2시 49분께 남북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고 밝혔다. (사진=국방부 제공) [email protected]
이후 일부 대외 선전매체가 한미워킹그룹의 '친미사대주의'를 문제 삼아 대남 비난을 가하기도 했지만 관영매체들은 정면돌파전 추진 의지를 재확인하고 체제 내부 결속을 강화하는 보도들로 구성되고 있다.
김 위원장의 보류 결정이 이뤄진 뒤 담화 폭탄과 기습 행동에도 제동이 걸렸다. 북한은 김 제1부부장 담화(6월4·13·17일), 통일전선부 담화(6월5·13·21일), 총참모부 발표(6월16·17일) 등으로 대남 강경 행보를 예고하고 신속히 실행에 옮겼다.
특히 대남 삐라(전단) 살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 문재인 대통령을 조롱·비방하는 전단 위에 담배꽁초를 버린 사진까지 공개하는 등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통일부가 이에 지난 20일 대남 전단 살포는 판문점선언 위반이라며 중단을 촉구하자 북한 통일전선부는 이튿날 남북관계는 이미 다 깨졌으며 대남 전단 살포 계획을 변경할 의사가 없다고 재차 밝혔다.
![[파주=뉴시스] 고범준, 홍효식 기자 = 북한이 최전방에 설치한 대남 확성기를 철거하는 움직임이 우리 군에 포착된 것으로 밝혀진 24일 경기 파주시 오두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지역에 이전 모습(왼쪽)과 달리 대남 확성기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 2020.06.24. yes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6/24/NISI20200624_0016424721_web.jpg?rnd=20200624142211)
[파주=뉴시스] 고범준, 홍효식 기자 = 북한이 최전방에 설치한 대남 확성기를 철거하는 움직임이 우리 군에 포착된 것으로 밝혀진 24일 경기 파주시 오두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지역에 이전 모습(왼쪽)과 달리 대남 확성기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 2020.06.24. [email protected]
북한은 이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대북전단 살포 단체에 대한 엄정 단속·처벌 의사를 밝히며 사태 악화를 막은 것을 평가하고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에 드러난 남측의 북미관계 중재 노력을 재인식한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명시적으로 우리 정부에 여지를 남기는 태도도 보였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은 24일 "남측의 태도에 따라 남북관계 전망을 점쳐볼 수 있는 시점"에 정경두 국방장관이 북한을 향해 대남 군사행동을 완전히 철회해야 한다고 말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남측의 관계 개선 조치를 지켜보는 과정에서 남측이 의도하지 않은 실언 등으로 국면 관리에 장애를 조성하지 말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북한은 남북관계에 불만을 표시하다가 결정적인 시점에 이를 중단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역설적으로 북한이 남북관계에 대해 기대하는 바가 굉장히 많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서울=AP/뉴시스】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2019.03.02.
김 제1부부장은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다음날인 지난 17일 발표한 담화를 통해 우리 정부가 대북 전단 살포를 방치한 것을 두고 거듭 비난을 가했다. 또 남북 합의 불이행 책임을 대북 제재 문제와 엮어 미국에 넘긴 남측의 태도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질타했다.
특히 김 제1부부장은 남측이 "한미실무그룹을 덥석 받아물고 사사건건 북남관계의 모든 문제를 백악관에 섬겨바쳐온 것", "전쟁놀이를 하고 첨단무기를 사가라고 하면 천문학적 혈세를 섬겨바치는 것"을 지적하며 남북관계보다 한미관계를 앞세우는 데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홍 실장은 "북한은 한미워킹그룹의 기술적 처리를 볼 것이고 한미연합훈련은 그 중에서도 핵심적인 사안"이라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노력으로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이끌어내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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