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국시 해결 난항에 투쟁 재개 예고…11월 재논의(종합)
의대생 입장 듣고 대책 논의
11월 초 범투위서 공식 논의
"국시 해결 안되면 강력 투쟁"
[서울=뉴시스] 대한의사협회는 30일 서울 용산구 임시회관에서 비상연석회의를 열고 의과대학생 국가고시 응시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2020.10.30. [email protected]
의협은 11월 초 범의료계투쟁위원회(범투위) 회의를 열고 의사 국시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최대집 의협 회장이 전날 의정협의체 거부를 선언하며 '비타협적 전국투쟁'을 언급하고 오늘 회의에서도 국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강력한 투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향후 범투위 회의에서 진료거부 등 단체행동 여부를 결정할 지 주목된다.
의협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약 2시간 가량 서울 용산구 임시회관에서 '의사 국시 총력대응을 위한 비상연석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최대집 의협 회장을 비롯한 상임이사, 대한전공의협의회,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의회 대표, 시도의사회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최대집 회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9·4 의정합의 이후 합의 이행에 미온적이었던 정부가 최근 의정협의체 구성을 요청하면서도 의사 국시 응시 관련 문제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강한 유감의 뜻을 밝혔다. 최 회장은 "국회에서도 합의에 대한 사실상의 보복 입법이 쏟아지고 있다. 여당 및 정부가 합의를 이행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당정을 비판했다.
또 의사 국시 문제에 대해 "합의의 정신과 취지에 따라 반드시 먼저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라며 "당정이 이를 해결할 의지가 없다면 약속을 지킬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으며 의료계는 다시 강력한 투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는 본과 4학년 의대생 대표인 이지훈 학생이 참석해 의대생들의 상황과 입장을 설명했다. 이지훈 학생은 현재의 국가시험 관련 상황은 잘못된 의료환경 및 정책을 바로잡기 위한 단체 행동의 일환 및 결과로서 나타난 것이 본질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의대생들은 국시 문제가 의료계와 정부 사이의 협의체 구성에 발목을 잡거나 마찬가지로 협의에 유·불리 요인이 되는 것 역시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정부와 본격적인 정책 협의 이전에 의대생 국시문제가 해결돼야 하고, 그 과정에서 당사자인 학생들의 의향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특히 내년 초 예정된 신규의사의 상당수가 배출되지 않는 상황은 현장에 막심한 혼란을 유발하고 국민 건강에도 위해를 미칠 수 있는 만큼 이와 같은 상황을 정부와 여당은 물론, 국민에게 알려 조속하게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됐다.
한편 지난 의료계 파업 당시 내부 소통에 아쉬움이 있었던 만큼 각 직역간의 화합을 위해 확대 개편중인 범투위가 중심이 돼 대응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인식을 같이 했다.
한재민 대전협 회장은 "국시 문제와 관련해서는 의대생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여 함께 발걸음을 맞추는 노력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협의와 투쟁의 중심에 범투위가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젊은 의사들과 예비의사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는 의사 결정 구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민호 의무이사 겸 기획이사는 "오늘 회의에서 나온 내용을 종합해 조만간 열릴 범의료계투쟁위위원회(범투위) 1차 회의에서 공식 안건으로 다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개편중인 범투위는 위원 구성을 곧 마무리하고 11월 초 첫 회의를 열 계획이다.
앞서 의협은 정부에게 28일까지 의사 국시 문제 해결책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정부가 의대생들에게 국시 응시 기회를 다시한 번 주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자 "국시 문제 해결 없는 의정 협의체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최대집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더 이상의 대화는 무의미하며 금일부터는 행동 대 행동의 원칙만 있을 뿐"이라며 "국시 문제의 해결 없이는 일체의 의정협의체 구성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그러면서 "의협은 정부의 국시해결 책임 방기와 오만하고 비열한 학생 인질극에 대해 비타협적 전국투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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