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즈 경쟁]"지갑만 열수 있다면"···스타벅스가 쏘아올린 전쟁
![[인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인천 SSG랜더스필드에 입점한 스타벅스와 야구장에서만 판매하는 스낵, 한정 판매하는 리유저블컵, 관중 편의를 위한 전용 트레이. 2021.04.03jinxiju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1/04/03/NISI20210403_0000719634_web.jpg?rnd=20210403112749)
[인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인천 SSG랜더스필드에 입점한 스타벅스와 야구장에서만 판매하는 스낵, 한정 판매하는 리유저블컵, 관중 편의를 위한 전용 트레이. [email protected]
20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레드 리유저블컵 591㎖'는 쿠팡 등 온라인몰에서 1만8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한 세트(3개입) 1만5000원인데, 1개 가격이 정가를 뛰어넘었다. 중고나라와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1세트 2만5000~3만원 대에 거래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야구장에 위치한 SSG랜더스필드점에서만 구매 가능하며 1000개 한정판이다. 레드 리유저블컵을 사기 위해 야구장에 오는 이들도 많을 만큼 관심이 높다.
신세계그룹은 계열사 홍보에 스타벅스 굿즈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마트, SSG닷컴, 이마트24, SSG랜더스 등과 손잡고 내놓은 굿즈로 소비자를 현혹했다. 이마트는 스타벅스 우산을 증정하는 스탬프 적립 이벤트로 자사 앱 가입자수를 늘리고, 현금처럼 사용하는 e머니 홍보 효과도 톡톡히 봤다. 편의점 이마트24는 스타벅스 RTD 음료 구매 시 앱에서 1병당 스탬프 1개를 제공, 10개 모은 1500명에게 연분홍색 에코백을 증정했다. 지난 8일 오전 10시 이벤트를 시작하자마자 점포에 고객이 몰렸고, 4시간 만인 오후 2시 물량이 소진 돼 종료했다.
스타벅스 굿즈 대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서울 여의도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여름 한정 사은품 '레디백'을 구하기 위해 음료 300잔을 버린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스타벅스는 계절음료를 포함해 17잔을 마시면 '서머 레디백·체어'를 제공했다. 이 소비자는 300잔을 마신 뒤 제공한 서머레디백 17개만 갖고 가게를 떠났다. '스타벅스 스페셜 에디션 플레이모빌 피규어-버디세트' 때문에 경찰이 출동하는 일도 벌어졌다. 지난 1월21일 서울 한 쇼핑몰에 입점한 스타벅스 매장에는 오전 9시 전후부터 피규어를 구하기 위해 수십명의 인파가 몰렸다. 매장으로 입장하는 줄이 두 개가 생겼는데, 서로 '우리가 먼저 왔다'고 주장하면서 대치했다.
스타벅스는 매 시즌마다 굿즈를 출시해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매출은 전년보다 3% 늘어난 1조928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 줄어든 1644억원이다. 신세계그룹이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전체 인수를 검토하면 계열사와 협업해 굿즈 마케팅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스타벅스는 한정판이지만 정기적으로 다양한 굿즈를 선보여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굿즈 마케팅에 소비자들이 너무 열광하면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 '이건 무조건 사야 된다'는 심리를 자극, 과잉소비도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아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고 있는데, 한정판을 강조해 인파가 몰리게끔 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돌 팬덤 문화에서 시작한 굿즈 마케팅이 식품·유통업계로 확산되면서 변질된 면이 없지 않다"며 "사은품이라며 증정 이벤트를 한다고 홍보하지만, 결국 수량을 한정해 못 사면 억울한 심리를 자극하는 것 아니냐. 과도한 굿즈 마케팅을 펼칠 경우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