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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하락에 채굴기업 주가도 반토막

등록 2021.12.14 14:53:10수정 2021.12.14 16: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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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지난달 전고점 대비 30% 하락

채굴기업 마라톤디지털 주가 51% 감소

"공급 이슈·수요 확대로 장기 강세는 유지"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비트코인이 금리인상 우려에 58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1.12.14.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비트코인이 금리인상 우려에 58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1.12.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비트코인이 지난달 신고가를 기록한 뒤 깊은 조정기를 겪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고점 대비 30% 하락했으며 이로 인해 미국 최대 채굴 기업인 마라톤디지털의 시가총액도 최고치 이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14일 오후 2시29분 기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38% 내린 5840만5000원을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달 9일 기록한 8270만원(업비트 기준)보다 29.38% 하락한 것이다.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에서 집계한 글로벌 평균 시세는 4만6934달러로 24시간 전대비 4.36% 하락했다.

지난달 9일 신고가를 기록한 뒤 비트코인은 연일 조정을 겪었다. 이달 들어서는 '검은 주말'로 불렸던 지난 4일 하루 동안에만 고점 대비 저점 기준 17.88%가 내렸으며, 이 밖에도 9일, 13일 닷새 안팎의 주기로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의 부진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최신 변이인 오미크론 바이러스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한 가운데 중국의 헝다 디폴트 가능성,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의 자산시장 버블 경고 가능성 등 악재가 겹치며 예상치 못한 하락장이 펼쳐진 것이다.

시장에서 계산하지 못한 악재들로 암호화폐 가격이 내려가자 비트코인 등의 암호화폐 레버리지 상품들이 연이어 청산되면서 가격 하락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오미크론으로 인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조기 단행에 대한 우려 등 글로벌 거시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비트코인의 부진으로 인해 채굴기업들도 동반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 최대 채굴기업중 하나인 미국 마라톤디지털홀딩스(MARA)의 주가는 지난달 9일(현지시각) 올해 최고치에 도달한 후 약 51% 하락했다. 즉, 기업가치 역시 반 토막 났다는 것이다. 트레이딩뷰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전고점 당시 마라톤디지털홀딩스의 시가총액은 76억달러 수준이었으나 전날에는 약 38억달러 수준으로 내렸다.

다만,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해시레이트의 증가로 인한 채굴 난이도 상승과 공급 충격 이슈 등으로 장기적인 상승세는 우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DA데이비슨의 애널리스트 크리스토퍼 브렌들러는 "채굴기업들의 주식은 비트코인 가격이 회복되면서 더 많은 호재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비트코인 자체의 가격보다 '물질적으로 더 나은' 매수 기회를 나타낸다"고 평가했다.

또 13일(현지시각) 분석 플랫폼 클라크 무디 비트코인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총 발행수량(2100만개) 중 90%가 채굴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에 대한 금융기관의 수요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급 부족 우려는 비트코인의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해시레이트가 상승한다는 건 들이는 시간과 원가에 비해 채굴량이 줄어듦을 의미하고 이는 즉 공급의 감소를 뜻한다.

현재는 차익실현 매물 출회 등 수요가 감소하고 있지만 향후에 기업들의 수요가 늘어날 경우 비트코인의 공급이 어려워지면 이는 가격 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말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면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일조한 바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일부에서는 '시즌종료'를 논하기도 하지만 아직 시즌종료 판단은 이르다는 생각"이라면서 "지난 2017년의 시즌종료와 비교해보면 당시에는 블록체인으로 무엇을 할 지에 대한 명확한 대답이 없었고, 산업에 진출하는 국내외 기업들의 수도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하지만 지금은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한 토큰), 웹 3.0 등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따라서 글로벌 매크로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해 단기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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