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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대선, 7차 투표도 실패…마타렐라 現대통령 연임할 듯

등록 2022.01.30 02:18:30수정 2022.01.30 07:2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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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방식…7차 투표까지 당선자 못 내

의회 "마타렐라 대통령 연임 요청키로 합의"

드라기 유력 전망됐지만 의회 '총리 공백' 반대

[로마=AP/뉴시스]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지난해 2월2일(현지시간) 대통령 관저인 로마 퀴리날레궁에서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는 모습. 2022.01.30.

[로마=AP/뉴시스]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지난해 2월2일(현지시간) 대통령 관저인 로마 퀴리날레궁에서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는 모습. 2022.01.30.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이탈리아가 엿새 동안의 대선 투표에도 대통령 선출에 실패한 뒤 세르조 마타렐라 현 대통령이 7년 임기를 다시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의회는 29일(현지시간)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연임을 요청하기로 합의했으며 마타렐라 대통령이 이에 동의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지난 24일부터 29일 오전까지 7차례 실시한 대선 투표까지 차기 대통령을 뽑는데 실패한 데 따른 것이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연임을 거부해 왔지만 잇단 선출 실패에 결국 연임에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대선은 교황 선출 방식인 '콘클라베'와 유사하다.

상원 321명, 하원 630명, 지역 대표 58명 등 1009명의 대의원이 특정 후보자 없이 선호하는 인물을 비밀 투표 용지에 적어내는 간접 선거 방식이다. 당선자가 나올 때까지 투표를 계속한다. 1~3차 투표에선 3분의 2 이상(672명), 4차 투표부턴 과반(505표) 이상 지지를 받은 사람이 나오면 그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

특정 후보가 없는 데다 매 차수마다 원점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당선자를 내는 게 쉽지 않다. 차수를 거듭하면서 정치적 협상과 타협의 결과로 후보를 좁혀 나간다. 그래서 투표는 통상 4차 이상 진행된다.

이번 선거는 혼전 양상 속에 마리오 드라기 현 총리가 유력한 것으로 분석됐었다. 드라기 총리는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지내기도 했다.

그러나 의회는 코로나19 와중에 새 총리 선거를 실시하고 그간 공백이 발생하는 것을 우려해 왔다.

이에 드라기 총리는 29일 오전 비공개 회의 끝에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연임을 직접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도 주목 받았지만 1차 투표 이틀 전인 지난 22일 자신의 당선이 정치적으로 "분열의 씨앗"이 될 것이 우려된다며 돌연 사퇴했다.

NYT는 "마타렐라 대통령은 올해 80세로, 연임을 꺼려왔고 이탈리아의 예측하기 힘든 정치에서 공식 개표가 이뤄질 때까지 확실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도 "그러나 일주일 간의 결론 없는 투표는 이미 연정 내에서 서로 다른 정치적 이해 때문에 새로운 후보를 내는 것이 불가능함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8차 투표는 현지 시간으로 이날 오후 실시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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