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대란 땐 신원확인 했는데"...양심에만 맡긴 '자가진단키트 구매제한'
1인당 1회 5개 구매제한 '실효성' 의문
서울 약국·편의점 21곳 중 7곳만 팔아
시민 "구매 어려운데 물량제한 무의미"
약사 "운 좋고 시간 많은 사람에 유리"
"식약처 규제 뉴스로 접해…지침 없어"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약국 품귀 현상이 일주일 이상 이어지고 있는 지난 10일 서울의 한 약국에 키트 품절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이는 신속항원검사(RAT)에서 양성이 나와야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검사 체계가 달라지고, 일일 신규 확진자가 5만여명까지 폭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중증화율과 사망률은 낮게 유지되고 있어 지난 3일부터 PCR 검사 대상은 60대 이상 고위험군으로 제한됐다. 그 밖에는 RAT에서 양성이 나와야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2022.02.10. kkssmm99@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2/10/NISI20220210_0018441487_web.jpg?rnd=20220210124214)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약국 품귀 현상이 일주일 이상 이어지고 있는 지난 10일 서울의 한 약국에 키트 품절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이는 신속항원검사(RAT)에서 양성이 나와야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검사 체계가 달라지고, 일일 신규 확진자가 5만여명까지 폭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중증화율과 사망률은 낮게 유지되고 있어 지난 3일부터 PCR 검사 대상은 60대 이상 고위험군으로 제한됐다. 그 밖에는 RAT에서 양성이 나와야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2022.02.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전재훈 기자 = 정부가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구매 물량을 1명당 1회 5개로 제한하고, 온라인 판매를 금지시킨 '유통개선조치'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구매 물량 제한에도 불구하고 재고가 없어 구매가 어렵고, 공적 마스크 때와 달리 1명이 약국과 편의점 여러 곳을 돌며 5개씩 제한 없이 구매하거나, 약사가 특정인에게 많은 수량을 몰아줘도 규제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15일 서울 마포구·종로구·중구에 위치한 약국 16곳과 편의점 5곳에 자가진단키트 재고를 문의한 결과, 약국 6곳과 편의점 1곳에서만 재고가 있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서울=뉴시스]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팔고 있는 약국. 약사는 기자에게 방금 입고가 된 키트라며 운이 좋다고 말했다. (사진=전재훈 기자) 2022.02.15.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2/02/15/NISI20220215_0000932807_web.jpg?rnd=20220215135832)
[서울=뉴시스]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팔고 있는 약국. 약사는 기자에게 방금 입고가 된 키트라며 운이 좋다고 말했다. (사진=전재훈 기자) 2022.02.15. *재판매 및 DB 금지
기자와 만난 약사와 시민들은 구매 물량 제한 정책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마포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A씨는 "운이 좋거나 시간이 많은 사람은 여러 곳을 돌며 5개씩 구매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구할 수 없게 되지 않나"라며 "막말로 약사가 나쁘게 마음먹고 10개씩, 20개씩 팔면 무슨 수로 규제할 수 있나. 약사 양심에 맡겨두는 꼴이다"라고 전했다.
종로구의 약사 B씨도 "재고 없는 상황이 오래 됐다. 들어와도 소문이 나면 여러 명이 와서 금방 사간다"며 "하루에 재고 있냐고 묻는 사람만 200명인데, 그들이 동네 돌면서 싹슬이하면 어떻게 막을 건가"라고 말했다.
자가진단키트를 구매하려고 동네를 돌고 있다는 직장인 김모(25)씨는 "마스크 때처럼 신원을 확인하고 다른 곳에서 구매하지 못하도록 하면 몰라도, 이렇게 약국별로 5개만 팔라고 하는 건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마스크 때는 초반에만 물량이 부족했지, 나중에는 언제든 약국에 가면 내가 구입할 수 있는 5개는 있겠지 하는 안도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불안하다"고 전했다. 이어 "5개로 제한해도 구매하기 어렵다. 오전부터 돌고 있는데 한 곳에서 5개 구매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한편 자가진단키트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약국도 발견할 수 있었다. 중구의 한 약국에서는 "(자가진단키트를) 수백 개 갖고 있다"며 "사람들이 키트를 많이 찾기 전부터 물량을 많이 확보해 놨다"고 전했다. 중구의 또 다른 약국에서도 "수십 명이 와서 살 수 있는 분량을 확보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두 약국의 약사는 모두 확보 방법과 경로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편의점 어플을 통해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재고 현황을 확인한 결과 재고를 찾기 어려웠다. (사진=세븐일래븐 어플 갈무리) 2022.02.15.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2/02/15/NISI20220215_0000932818_web.jpg?rnd=20220215140517)
[서울=뉴시스] 편의점 어플을 통해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재고 현황을 확인한 결과 재고를 찾기 어려웠다. (사진=세븐일래븐 어플 갈무리) 2022.02.15. *재판매 및 DB 금지
일부 약사는 구매 물량을 1인당 1회 5개로 제한하고, 개당 6000원으로 가격이 지정된 것을 뉴스를 보고 알았다고 전했다.
마포구에 위치한 약국의 약사 C씨는 "마스크 판매 물량 제한이나 가격 지정에 대해 식약처에서 공문이나 지침이 내려온 게 하나도 없다"며 "식약처에서 그렇게 정했다는 뉴스를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마포구의 또 다른 약사 D씨는 "식약처든 어디든 (자가진단키트를) 얼마나 어떤 가격으로 팔라고 전화하거나 지침을 보낸 곳이 없다"며 "마스크 때도 그렇고 약국은 정부가 정하는 대로 따르기만 해야 하나"라고 전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관계자는 "식약처 홈페이지에 두 차례 공지를 올렸고, 대한약사회와 지자체에 두 차례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며 "모든 약사와 편의점주에게 개별적으로 지침이나 공문을 내리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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