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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신세계, 이마트 부동산 등 자산매각 중단하나

등록 2022.03.03 11:01:22수정 2022.03.04 14:3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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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진행 중인 이마트 중동점 마지막으로 자산매각 올스톱

SSG닷컴 상장 후엔 자체적 자금조달 가능 자산 매각 필요없어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최근 잇따른 자산 매각을 통해 투자 재원 마련에 나선 이마트를 향해 경영진이 따끔한 일침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마트의 부동산 매각을 통한 자산유동화 행보는 당분간 올스톱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그룹 한 관계자는 3일 "경영진의 연이은 이마트의 자산 매각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안다"면서 "현재 입찰이 진행 중인 이마트 중동점을 마지막으로 자산유동화 작업은 중단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초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성수동 본사와 이마트 해운대점 등을 포함한 4곳의 이마트 부동산 매각 리스트를 만들어 우선 매각 순위를 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대점의 경우 영업 실적이 좋은 데다 입지도 물류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이유로 매각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리스트에서 제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마트는 10개 가량의 리스트를 추가로 만들었다. 부천 중동점은 성수점 이후 매각 대상에 올라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다.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이 매각 주관사를 맡았다. 다음달 23일 원매자들의 입찰서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중동점을 마지막으로 자산 매각은 중단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이마트 자산 매각 입찰 과정에서 이마트 점포 재입점을 우선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예외적으로 성수점의 경우 점포 폐점을 검토하기도 했다"면서 "성수점과 개발 중인 동서울터미널이 입지적으로 봤을 때 같은 브랜드끼리 경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부터 이베이코리아, SSG랜더스 야구단, 스타벅스코리아, 미국 나파밸리의 프리미엄 와이너리 쉐이퍼 빈야드 등 대규모 인수합병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최근엔 여의도 IFC(국제금융센터) 인수전까지 뛰어들었다. 스타필드 개발사업과 화성테마파크 조성 등 조 단위의 대형프로젝트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이마트가 보유한 부동산 매각을 통해 신세계프라퍼티 등 계열사에 출자를 지속해왔다. 이마트 건물을 판 뒤 기존 이마트 입점 공간을 분양받아 재입점하는 식의 세일앤드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형식으로 자금을 확보해왔다.

2019년 13개 점포를 처분한 데 이어 작년엔 이마트 가양점과 성수점 본사를 매각했다. 현재는 중동점 매각을 진행 중이다. 이마트는 성수점(1조2200억원)과 가양점(6820억원), 베트남 법인(1640억원) 등을 처분해 2조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한 상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중동점을 팔면 이마트가 3000억원가량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마트 중동점 인근의 매력적인 입지 조건을 고려했을 때 2000억대 후반~3000억 초반 사이에서 매각이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안에 SSG닷컴이 상장을 앞두고 있어 이마트가 더이상 자산을 팔지 않고도 신세계그룹 신사업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SSG닷컴은 조만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이르면 상반기 내 국내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SSG닷컴 상장은 자금이 필요한 이마트와 신세계에 단비가 될 것"이라며 "이마트는 SSG닷컴 지분 45.58.%, 신세계는 24.42%를 각각 보유 중인데 상장 과정에서 구주 매출을 통해 기업가치 10조원 기준 2조원 가량은 무난하게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SSG닷컴 상장 시기가 늦어지는 등 타이밍 미스로 인해 자금 조달이 시급한 경우 이마트 자산 매각을 추가로 진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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