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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까지...빌 게이츠,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하는 법'

등록 2022.06.08 05:00:00수정 2022.06.08 08: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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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빌 게이츠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하는 법 (사진= 비즈니스북스 제공) 2022.06.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빌 게이츠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하는 법 (사진= 비즈니스북스 제공) 2022.06.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 이사장인 빌 게이츠는 2015년부터 호흡기 바이러스에 의한 팬데믹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하며 각국 정부가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그 때문에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쳤을 때, 그의 팬데믹 경고 발언이 재조명되며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빌 게이츠는 인류의 가장 큰 위협으로 ‘전염병’을 꼽는다. 특히 그가 경계하는 것은 호흡기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으로, 가장 두려운 재난은 “핵무기도 기후변화도 아닌, 전염성 강한 인플루엔자(influenza) 바이러스”라고 했다.

그는 신간 '빌 게이츠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하는 법'(비즈니스북스)을 통해 세계가 코로나19로부터 무엇을 배웠는지 돌아보고, 이 같은 재난을 또 겪지 않기 위해 해야 할 '액션 플랜'을 제시한다. 책은 오는 10일 국내 출간한다.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가 끝나기도 전에 ‘원숭이두창’(Monkeypox) 감염 확진자가 20여 개국에서 200건 이상 확인되고 있다. 비록 천연두 백신으로 85퍼센트의 예방 효과가 있다고는 하지만, 지난 2년여간 팬데믹을 겪은 사람들은 ‘제2의 코로나’가 온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고 있다.

“한마디로 문제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 자체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책 19~20쪽)

빌 게이츠가 각국의 코로나 팬데믹 대응을 돌이켜보며 내린 평가는 이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보건 시스템이 취약한 저소득 국가뿐 아니라, 심지어 미국처럼 부유한 국가들조차 정부가 컨트롤타워로서 봉쇄령, 신속한 진단과 확진자 격리,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초기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을 지적하며 ‘시스템의 부재’가 더 많은 생명을 살리지 못한 주요 원인이었음을 밝혔다. 물론 초기 대응에 성공했다고 평가한 국가들(호주, 베트남, 뉴질랜드, 한국)도 있다. 하지만 그 성공을 이어가기에는 백신 공급이 제한적이거나 바이러스 변종의 출현, 돌파 감염, 슈퍼전파자 추적 문제 등 많은 난제가 있었다.

이제 전 세계가 마스크를 벗고 팬데믹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하지만 빌 게이츠가 책을 통해 거듭 주지하듯이, 바로 그렇기에 ‘넥스트 팬데믹’ 대비를 시작해야 한다. ‘K-방역’도 예전 사스(SARS) 이후에 시스템을 마련해 빠르게 대응했듯이, 코로나로부터 배운 교훈들을 반면교사 한다면 세계의 공중보건 체계도 체질 개선이 될 것이다.

첫째, 전염병이 감지되면 7일 이내 모든 국가와 사회가 통제 조치를 시작하는 것. 두 번째는 100일 이내 전염병이 팬데믹으로 번지지 않도록 막는 것. 세 번째는 6개월 안에 모두에게 충분한 양의 백신을 생산해 공급하는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가 얼마나 효과적인 조치인지도 밝힌다. 백신 개발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 치료 약물 개발 과정에 대한 해설, 제약업계와 글로벌 유통 시장의 내부 사정 등 뉴스나 기사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영역까지 알려준다.

그는 코로나로 인해 더욱 가속화된 디지털 기술이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변화시켰고 향후 어떤 변화가 생길지 전망한다.

2020년 3월을 많은 영역에서 '디지털화'로 커다란 도약을 한 전례 없는 순간으로 평하면서 이제 우리가 디지털 미래로 가는 초입에 와있다고 말한다. '메타버스'로 더 실제 같은 소통을 하고, 지금보다 훨씬 편리한 가상현실 도구도 몇 년 후 나올 것이라 보며 눈앞에 다가온 ‘포스트 팬데믹’ 세상에 대한 빌 게이츠의 전망을 제시한다.

"각국 정부는 팬데믹을 예방하기 위해 세계가 필요로 하는 시스템, 도구, 팀에 대한 새로운 자금 조달을 계속 주도해야 한다. 제2장에서 이야기했듯 나는 GERM에 연간 약 10억 달러의 예산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자금은 부유한 국가와 일부 중소득 국가의 정부에 의해 조달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나는 다음 10년 동안 모든 정부가 필요한 백신, 감염 차단제, 치료제, 진단기기를 개발하는 데 써야 할 돈이 150~20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미국이 의료 지출을 25퍼센트(약 100억 달러) 늘리고 나머지 국가들이 그 정도 비율로 지출을 늘린다면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다. 물론 절대적으로 보았을 때 100억 달러는 대단히 큰돈이다. 하지만 미국 국방 예산의 1퍼센트가 조금 넘는 금액이며, 코로나 팬데믹을 겪는 동안 피해를 입은 수조 달러에 비교하면 새 발의 피라고 할 만한 금액이다."(제9장 코로나19를 마지막 팬데믹으로 만드는 액션 플랜' 중에서)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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