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운명의 임시주총...'남매의 난' 마침표 찍을까
아워홈 오는 30일 임시주주총회 개최
구본성 전 부회장 요청한 이사진 교체 통과 여부 주목
장녀 구미현 씨 구 전 부회장 편에 서면 안건 통과 가능성 커

아워홈 구본성 전 부회장(왼쪽), 구지은 대표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아워홈이 오는 30일 개최하는 임시주주총회가 남매 간 경영권 분쟁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 지 주목된다. 일부에선 이번 주총에서 아워홈 경영권이 또 한번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가 하면 지난달 구자학 회장 별세로 자녀들이 지분 매각에 동의하지 않으며 경영권 분쟁이 수면 아래로 잦아들 수 있다는 예상도 들린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 임시주총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은 구미현·구명진·구지은 등 세 자매가 선임한 21명의 이사를 해임하고, 새로운 이사 48명을 선임하는 안건 통과를 강행할 전망이다.
현재 아워홈 경영권은 고 구자학 회장의 1남 3녀 중 막내인 구지은 부회장이 갖고 있다.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은 보복운전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지난해 6월 경영권을 구지은 부회장에게 뺏긴 상태다.
그러나 구 전 부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자신에게 우호적인 이사진을 선임해 앞으로 아워홈 지분 매각을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구 전 부회장은 자신의 아워홈 보유 지분 38.56%와 구미현 씨 지분 20.06%(자녀 지분 0.78% 포함)를 합친 아워홈 지분 58.62%와 경영권을 동반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구 전 부회장이 이를 관철시키려면 이사진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한다. 구 전 부회장은 이를 위해 이번 임시주총에서 자신에게 우호적인 이사들을 최대한 이사회에 진출시킬 예정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구본성 전 부회장의 속내는 지분 매각보다는 경영권 복귀에 있다고 본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구 전 부회장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경영에서 물러난 만큼 당장 경영 복귀가 쉽진 않을 것"이라며 "이번 주총에서 이사진을 모두 교체한 후 이사회를 열어 자신에게 우호적인 인사를 대표이사에 앉힘으로써 우회적으로 경영에 복귀하려는 전략을 쓸 수 있다"고 밝혔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해 보복 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켜 경영에서 물러났다. 최근에는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재산 26억원이 가압류 되는 등 여러 관점에서 경영 복귀는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구 전 부회장의 매각 자문사인 라데팡스파트너 측은 "구 전 부회장이 지분 매각과 함께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날 것"이라며 경영 복귀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구 전 부회장이 요청한 이사진 교체의 열쇠는 또 다른 오너 일가인 구미현 씨가 쥐고 있다.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지은 부회장은 모두 과반수 이상 지분을 확보하지 못해, 다른 오너 2명의 도움이 있어야 과반수 지분을 확보하며 안정적인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다.
아워홈은 주식은 고 구자학 전 회장의 자녀 1남3녀가 98%를 보유하고 있다. 장남인 구 전 부회장 지분은 38.56%, 장녀 구미현 씨는 19.28%, 차녀 구명진 씨는 19.6%, 막내 구지은 부회장은 20.67%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만약 구 전 부회장의 지분 매각에 구미현 씨가 가세하면 두 사람 지분이 58.26%로 아워홈 지분의 과반을 넘는다.
이에 따라 구미현 씨가 이번 임시주총에서 구 전 부회장 편에 선다면 이사진 교체 안건이 통과되고 경영권은 현 구지은 부회장 손에서 벗어날 수 있다. 단 구미현 씨는 지난달 임시주총 소집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마지막까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구미현 씨가 임시 주총 표 대결에 실제로 나서지 않는다면 구 전 부회장의 계획은 진행되기 힘들다. 이 경우 구지은 부회장 체제가 계속 유지된다.
일부에선 지난달 구자학 부회장이 별세한 만큼 1남3녀 자녀들이 더 이상의 경영권 분쟁을 자제하고, 극적으로 화해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구지은 부회장이 다른 오너 일가에 배당 같은 당근을 제시하며 임시 주총을 수습해 경영권을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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