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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이 부른 키즈 패션업계 양극화…프리미엄↑중저가↓

등록 2022.09.02 11: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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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투세븐 이달 말 패션사업부문 종료

백화점 아동복 매출 급성장…전문매장↑

【서울=뉴시스】21일 서울 어라운지 선유도점에서 열린 ‘2019 제로투세븐 S/S 패션쇼’에서 어린이 모델들이 런웨이를 활보하고 있다. 이번 패션쇼는 알로앤루, 알퐁소, 포래즈의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이는 행사로, 제로투세븐 임직원을 비롯, 어린이 모델 및 가족 등 약 150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2019.02.22. (사진=제로투세븐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21일 서울 어라운지 선유도점에서 열린 ‘2019 제로투세븐 S/S 패션쇼’에서 어린이 모델들이 런웨이를 활보하고 있다. 이번 패션쇼는 알로앤루, 알퐁소, 포래즈의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이는 행사로, 제로투세븐 임직원을 비롯, 어린이 모델 및 가족 등 약 150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2019.02.22. (사진=제로투세븐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저출산 쇼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아·키즈 패션업계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18년간 중저가 유아동복을 판매해오던 업체가 패션 사업 부문에서 손을 떼는 반면 고가 의류 비중이 높은 백화점에서의 아동복 매출은 늘어나고 있다.



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유아동 전문기업 제로투세븐은 패션사업부문의 영업을 이달 말 종료하기로 했다.

제로투세븐은 2004년 아동복 브랜드 알로앤루(알로&루)를 론칭하며, 유아동 의류시장을 선점했다.

파스텔톤이 대부분이던 국내 유아동 의류 시장에 빨강, 파랑 등 선명한 색을 사용하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 받았다.



제로투세븐은 이후 알퐁소, 포래즈, 미미레브 등의 브랜드를 전개했다.

하지만 제로투세븐의 패션 사업은 출산율 감소로 업계 내 경쟁이 심화한 데다, 코로나로 인해 외출이 자제 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제로투세븐 패션 사업의 매출액은 2019년 1053억원에서 2020년 626억원으로, 지난해에는 279억원으로 감소했다.

제로투세븐은 공시를 통해 패션 사업 부문의 영업종료를 알리면서, "패션 사업 부문의 매출 감소 및 영업 손실이 지속됐다"며 "잔여 재고 소진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백화점에서는 저출산으로 인한 고급화 전략이 통한 분위기다. '골드키즈(외동으로 태어나 왕자나 공주처럼 대접받는 아이들을 뜻하는 신조어)'에게 비용 지출을 아끼지 않는 부모·조부모가 늘어난 영향이다.

실제 백화점 매출은 크게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22년 7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백화점 매출은 전년대비 31.6% 늘어났다. 특히 아동·스포츠 관련 구매 건수는 48.5% 급증했다.

이에 발맞춰 백화점 업계는 해외 명품 등 프리미엄 브랜드 판매를 강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3월 강남점 10층에 '베이비 디올' 매장을 열었다. 유모차, 신발, 의류 등 신생아부터 10대 청소년까지 겨냥한 다양한 아이템을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8월 경기 동탄점에 명품 키즈 편집샵 '퀴이퀴이'를 연 바 있다. 퀴이퀴이는 발렌시아가 키즈, 끌로에 키즈, 마르지엘라 키즈 등이 입점해 있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최근 서울 잠실점에 '나이키 키즈 메가스토어'를 개장했다. 지금까지 국내에 다양한 형태의 나이키 매장이 있었지만 키즈를 겨냥한 전문 매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이키'는 명품에 견줄 만큼 브랜드 가치가 높고 마니아층도 두터워 나이키를 선호하는 젊은 부모들에게 키즈 상품에 대한 수요가 크다.

나이키 키즈 잠실점은 약 181㎡(55평) 크기로 스포츠 키즈 매장 중 백화점 최대 규모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개학 등 코로나의 끝이 보이면서 유아복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며 "특히 다양하고 희소성 있는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arch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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