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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故손복남 CJ고문 빈소 가장 먼저 찾아

등록 2022.11.06 13:59:04수정 2022.11.06 14: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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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6일 어머니 홍라희 여사와 고 손복남 CJ 고문 빈소 가장 먼저 찾아

이재현 회장도 2020년 고 이건희 삼성 회장 빈소 가장 먼저 찾아 조문하기도

재계 "삼성·CJ, 과거 갈등 딛고 3세 시대 화해 무드 계속 이어질 듯" 해석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어머니 홍라희 여사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CJ인재원에 마련된 고 손복남 CJ 고문의 빈소에 도착하고 있다. 2022.11.06.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어머니 홍라희 여사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CJ인재원에 마련된 고 손복남 CJ 고문의 빈소에 도착하고 있다. 2022.11.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일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모친 고(故) 손복남 CJ그룹 고문 빈소를 친인척 가운데 가장 먼저 찾아 조문했다.

앞서 2년 여 전인 2020년 10월 25일 이재용 회장의 부친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세상을 떠나자 이재현 회장이 가장 먼저 빈소에 발걸음한 바 있다. 재계에선 범삼성가 오너 3세 시대에 앞으로도 삼성과 CJ 간 화합 모드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용 회장은 6일 오전 9시께 어머니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과 함께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30여분 간 고인을 애도했다.

고 손복남 고문은 지난 5일 향년 89세를 일기로 숙환으로 별세했다. 조문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예정이었지만, 이재용 회장과 홍 전 관장은 이보다 한 시간 빠른 오전 9시께 빈소를 가장 먼저 찾았다.

고인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첫째 형인 고 이맹희 CJ명예회장의 부인으로, 이재용 회장에게는 큰어머니다. 고 손복남 고문은 슬하에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미경 부회장, 이재환 재산홀딩스 회장 삼남매를 뒀다.

과거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장남(이맹희 명예회장)과 삼남(이건희 회장)은 상속 문제로 오랜 기간 갈등을 벌였고, 삼성과 CJ의 관계가 악화하기도 했다.

급기야 2012년 상속 재산을 둘러싼 소송전을 개시하며 두 집안 사이의 갈등의 골이 더 깊어졌다. 상속 소송은 1·2심 모두 이건희 회장의 승소로 마무리됐지만, 2015년 이맹희 명예회장이 먼저 세상을 떠나면서 선대에서 화해는 불발됐다.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오른쪽 사진은 이재현 회장의 어렸을 때 모습(왼쪽)과 아버지인 고 이맹희 CJ 명예회장(오른쪽) 과거 모습으로, 배경에 있는 가옥은 이 회장이 어린 시절 살던 자택이다. 현재 이 자리에는 CJ그룹의 인재 양성을 위해 건립된 CJ인재원(왼쪽 사진)이 위치해 있다.(왼쪽 사진출처: CJ그룹 제공) 2022.11.06.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오른쪽 사진은 이재현 회장의 어렸을 때 모습(왼쪽)과 아버지인 고 이맹희 CJ 명예회장(오른쪽) 과거 모습으로, 배경에 있는 가옥은 이 회장이 어린 시절 살던 자택이다. 현재 이 자리에는 CJ그룹의 인재 양성을 위해 건립된 CJ인재원(왼쪽 사진)이 위치해 있다.(왼쪽 사진출처: CJ그룹 제공) 2022.11.06.



그러다 범삼성가 경영 체제가 오너 3세들에 넘어오면서 화해 기류가 점차 감지되기 시작했다. 선대에서 화해는 이루지 못했지만 사촌 지간인 이재용 회장과 이재현 회장 간 관계는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2014년 이재현 회장이 형사 재판을 받을 당시 이재용 당시 부회장이 탄원서를 제출했고, 이후 2018년에는 CJ그룹이 삼성 출신인 박근희 CJ대한통운 부회장을 영입하며 두 그룹 간 관계 개선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2020년 이건희 회장이 세상을 떠났을 때에는 이재현 회장이 가족과 함께 친인척 가운데 가장 먼저 '작은 아버지' 빈소를 찾으면서 화해 모드가 이어졌다.

이 회장은 고인을 기리며 "국가 경제에 큰 업적을 남기신 위대한 분"이라며 "가족을 무척 사랑하셨고 큰 집안을 잘 이끌어주신, 저에게는 자랑스러운 작은 아버지"라고 추도의 뜻을 밝혔다.

이재현 회장은 부인 김희재 여사와 자녀(이경후 현 CJ ENM엔터테인먼트 브랜드전략실장, 이선호 현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등 일가족과 함께 빈소를 찾아, 1시간 30분 가량 자리를 지키며 유족을 위로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는 이재용 회장이 가장 먼저 큰어머니인 고 손복남 고문의 빈소를 찾으면서 양가의 본격적인 관계 개선 분위기가 읽힌다.
 
이날 오전 빈소에는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이 잇따라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한편 손복남 고문의 빈소로 마련된 CJ인재원은 이재현 회장이 어린 시절 고인과 함께 살던 집터로 CJ그룹 창업 이후 인재 양성을 위해 만든 곳이다.

2015년 고 이맹희 CJ명예회장의 영결식도 이곳에서 치러졌다. 발인은 오는 8일 오전 8시 30분, 장지는 경기 여주 선영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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