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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전 갈등에 울먹인 강석훈…"노사 대화 쉽지 않아"

등록 2023.06.20 17: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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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서 울먹

"부산 이전 안한다고 하기에는 제 위치가 맞지 않아"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3.06.20.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3.06.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형섭 최홍 기자 =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0일 부산 이전을 놓고 노동조합과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 끝내 울먹였다. 취임 후 1년이 지나도록 부산 이전을 둘러싸고 내부 반목만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 감정이 북받친 것으로 보인다.

강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개최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부산 이전과 관련해 "본점 이전에 대한 직원 여러분과 노조의 절박한 심정과 국회 및 국민 여러분의 우려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고 깊이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상반기 중 마무리될 '지방이전시 산은의 역량 강화방안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노조와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는 한편 국회와도 긴밀히 소통하고 구체적으로 논의하면서 지방이전 계획을 세심하게 수립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한 부산 이전과 관련해 정부와 산은은 이전 공공기관 지정안을 비롯한 행정절차를 마무리 한 상태이며 산은의 본점 소재지를 '서울특별시'로 규정하고 있는 현행 산업은행법의 국회 개정 절차를 남겨놓고 있다.

이와 별도로 산은은 부산 이전을 위해 진행 중인 컨설팅이 이달 말 마무리되면 구체적인 이전 계획을 수립해 금융당국에 제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강 회장은 지난해 6월21일 취임하고 1년이 지나도록 부산 이전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노조와 직원 설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은 노조는 이날도 입장문을 내고 "강 회장 취임 1년은 퇴행만이 가득했다"며 "강 회장은 취임사에서 격의없는 소통과 투명하고 공정한 조직을 약속했지만 지금 어느 것 하나 이뤄지지 않고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강 회장의 독선에 산은 직원들이 지난 70여년 간 국가산업 발전을 위해 쌓아온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있다"며 "국가발전을 위해 일한다는 긍지와 자부심은 사라지고 무력감과 패배감만이 남았다. 조직문화는 후퇴하고 직원들은 너도나도 회사를 떠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강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노사 간 소통 부족을 지적하는 질문에 "소통 부분에 관해서는 열심히 했으나 능력이 안 된다고 표현하고 싶다"며 "저도 우리 직원들과 같이 이 문제와 관련해 논의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고 그 이슈 때문에 취임 1년 간 편하게 잔 날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직원 소통이 잘 안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제 괴로움의 표현"이라며 "저는 산은 회장으로서 정부가 부산 이전을 추진하고 있으므로 본점 이전을 갖고 직원들과 어떻게 하면 우리 은행의 재도약으로 삼을까를 굉장히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2023.06.20.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2023.06.20. [email protected]

강 회장은 "그런데 직원들은 제게 부산에 가지 않는다고 약속해야만 대화를 할 수 있다고 하고 있고 그게 1년 동안 지속되고 있다. 저도 지난 1년 동안 여러 노력을 했지만…"이라며 순간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였다.

잠시 눈시울을 붉힌 강 회장은 "부산 이전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갖고 직원들과 토론하기에는 제 위치가 그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이 결정한 부산 이전을 산은 회장인 자신이 반대할 수 없는 '위치'이며 그 때문에 더욱 괴롭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노사간의 대화는 쉽지 않다. 하루에도 12번씩 (마음이) 바뀐다. 열심히 다가가야지 하다가도 다가가면 또 무슨 봉변을 당할까 싶다가도 한다"고 고백하면서 "회장으로서 앞으로도 직원들의 마음을 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이전으로 인력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지적에는 "인력 이탈은 사실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며 "과거에 비해서 직장인으로서 금융공기업 선호도가 많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현실적으로 직장에서 받는 임금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도 중요한데 지난해 데이터를 보면 산은의 평균 임금이 시중은행의 평균 임금보다 더 낮아졌다. 시중은행은 지금 계속 오르고 우리는 1% 미만 정도로 오르면서 시중은행보다 낮아진 상황"이라며 "금융공기업의 조직문화가 요즘 MZ세대의 직장관이나 사고관념에 부합되지 못한 측면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이는 산은을 포함한 금융공기업에서 발생한 공통된 것이고 산은은 부산 이전이 많은 이탈을 발생하게 된 요인으로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부산 이전시 산은 내부에서 부산 지역 출신과의 파벌이 생길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는 "지방 이전을 하게 되면 지역인재를 일정 부분 뽑아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갈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인 것 같은데 그것에 대해서는 저도 고민"이라며 "어떻게 (갈등을) 완화할지에 대해서는 국민 의견을 수렴해 합리적으로 수정하는 방안을 찾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이전 컨설팅 결과에 일부 기능을 서울에 남기는 이원화 체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는 "명확하게 말씀드릴 상황은 아니다. 컨설팅이 막바지 단계인데 은행을 전부 이전하는 방안부터 일부 기능 이전하는 방안이 다양하게 담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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