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사람들, 1년 더 거래정지…소액주주들 '한숨'
전 경영진 배임·횡령에 감사의견 거절 악재 겹치며 2년째 거래정지
회사 매각 후 경영 정상화 속도 부채비율 줄이고 3분기 연속 흑자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2년째 거래정지 상태에 있는 '좋은사람들'에게 한국거래소가 12개월의 개선기간을 부여하면서 좋은사람들이 앞으로 1년간 거래정지 상태를 유지하게 됐다. 상장폐지 위기는 가까스로 넘겼지만, 좋은사람들 소액주주들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좋은사람들이 최대주주를 바꾸고 3분기 연속 흑자 등 상장폐지 요건을 해소함으로써 이번 심의에서 '거래재개'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본부는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한 결과 좋은사람들에 12개월간 개선기간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좋은사람들은 연예인 주병진 씨가 1991년 설립한 속옷 회사로 1997년 상장했다. 상장한 후 2019년 초반까지만 해도 건실한 기업으로 평가돼 주가가 4000원을 상회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9년 3월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의 장남인 이종현 전 대표가 경영권을 잡은 이후 재무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이 대표는 인수자금 150억원 대부분을 사모펀드 자금을 동원해 마련했으며, 취임 후 수백억원 규모의 회사 자금을 빼돌린 횡령과 배임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당시 전임 경영진의 횡령, 배임과 감사의견 거절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 2021년 3월부터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좋은사람들은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이듬해 회사를 매각했다.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매각 절차를 진행해 세코그룹이 새 주인으로 올라섰다.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란 회생기업이 인수의향자와 공개입찰을 전제로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는 방식을 말한다.
지난해 10월 세코그룹은 경영 컨설팅 계열사인 인베스터유나이티드를 앞세워 360억원을 투입, 좋은사람들 지분 51.57%를 확보했다.
좋은사람들이 부실 기업으로 전락했지만 '보디가드'와 '예스' '제임스딘' 등 국내 속옷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를 다수 보유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마케팅 경쟁력을 높이면 충분히 회생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세코그룹은 회사를 인수한 뒤 구조 조정 전문 사모펀드 운영사인 큐리어스파트너스로부터 200억원 구모의 투자를 유치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며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냈다.
대주주가 손바뀜 되면서 경영 정상화에 매진한 결과, 좋은사람들은 올해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으며 부채비율을 크게 줄이면서 상장폐지 요건을 해소했다.
이에 따라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에서 '거래재개'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컸던 소액주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좋은사람들 종목게시판에는 "기업이 대주주를 바꾸고 재무구조도 개선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는데, 왜 개선기간을 1년씩이나 부여했는 지 이해가 안간다" "거래정지 후 2년을 참고 기다렸는데, 앞으로 1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하니 막막하다" 등의 글이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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