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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LFP 양극재 인재 확보…中 업체 뛰어넘는다

등록 2023.09.25 16: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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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LFP 양극재 고급인력 채용공고 게시

LFP 수요 증가에…경쟁 나선 양극재 4사

원자재 움켜진 中…관건은 '가격 경쟁력'

[서울=뉴시스] LG화학이 생산한 양극재. (사진=LG화학) 2023.9.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LG화학이 생산한 양극재. (사진=LG화학) 2023.9.25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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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다솜 기자 =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들이 중국이 독점하던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개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LFP 배터리 시장을 정면으로 노린 것이다. 단 원자재와 정·제련 기술을 모두 보유한 중국의 막강한 가격 경쟁력을 어떻게  뛰어넘느냐는 숙제다.

25일 LG그룹 공식 채용홈페이지 'LG커리어스'에 따르면 LG화학 첨단소재사업부는 LFP 분야 경력사원 상시 채용 공고를 게시했다.

이번에 채용하는 인원은 입사 이후 L(M)FP 합성 기술 및 도핑·코팅 기술 개발 업무를 맡는다. 근무처는 핵심 조직인 R&D(연구개발)을 담당하는 대전 기술연구원이다.

지원 자격은 석사 학위 이상으로, 무기재료 관련 5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사람을 우대한다. 실무에 최대한 빨리 투입할 수 있는 고급 인력이 채용 타깃인 셈이다.

이는 LG화학이 최근 LFP 양극재 시장에 진출하면서 인력 보강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중국 화유그룹과 양극재 공급망에 대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LFP 양극재 시장에 진출했다. 구체적으로 2026년 양산을 목표로 모로코에 연산 5만톤 규모의 LFP 양극재 합작공장을 짓는다.

LFP는 보급형 전기차에 주로 사용되는 배터리 소재로 CATL, BYD 등 중국 업체가 주로 생산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체의 주력 제품인 니켈·코발트·망간(NCM)보다 밀도는 낮지만 가격 경쟁력이 높아 최근 주요 전기차 모델에 널리 쓰인다.

그동안 LFP 양극재는 사실상 중국의 독점 시장이었다. 그러나 테슬라 등 주요 전기차 업체의 LFP 배터리 탑재 비율이 점차 늘면서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들도 도전장을 내고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국내 양극재 4사로 알려진 LG화학,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중 LFP 양극재를 생산하는 업체는 한 곳도 없다. 이들 업체는 현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LFP 배터리 기술 수준 자체가 높지 않으며 한국도 관련 기술은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다"며 "단 고객사에서 요구하는 스펙에 맞춰 양산 기술 확보를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대 관건은 '가격 경쟁력'이다. 중국의 막강한 저가 공세를 뛰어넘으려면 원료를 저렴하게 도입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중국이 원료와 광물 정·제련 기술을 사실상 모두 보유하고 있어 현지 업체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쉽지 않다.

LG화학이 이번에 중국 화유그룹과 손잡은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 LG화학은 이번 LFP 양극재 생산을 위해 원재료를 화유코발트에서 수급한다. 이를 통해 화유그룹은 LG화학과의 합작 투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미국 진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 윈-윈하려는 것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모로코 양극재 공장을 글로벌 거점으로 삼아 새롭게 떠오르는 LFP 양극재 시장에 대응하겠다"며 “원재료에서 전구체, 양극재까지 이어지는 소재 수직 계열화 체계를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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