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 총괄사장은 유임…정용진號 신세계그룹 '남매경영' 新구도는
신세계그룹, 8일 정용진 총괄부회장 회장으로 승진
이명회 회장은 그룹 총괄회장…총수 역할 이어가
정유경 총괄사장, 인사서 제외…정용진 그룹 장악력↑
![[서울=뉴시스]왼쪽부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그룹 백화점 부문 총괄사장.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2021.10.10.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1/10/08/NISI20211008_0000843160_web.jpg?rnd=20211008143819)
[서울=뉴시스]왼쪽부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그룹 백화점 부문 총괄사장.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2021.10.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국내 이커머스 선도주자 쿠팡에 이어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테무(Temu) 등 중국 이커머스 업계의 공습이 이어지며 기존 '대기업 유통 공룡'들이 초유의 위기를 맞은 가운데 정용진 신세계그룹 총괄부회장이 회장으로 전격 승진했다.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18년 만이다.
반면 정 신임 회장의 여동생인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지위에는 변화를 주지 않았다. 정 회장의 그룹 내 전반의 총괄 역할과 경영 장악력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8일 신세계그룹은 정 총괄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정 신임 회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을 '정면돌파'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유통 시장은 과거보다 훨씬 다양한 위기 요인이 쏟아지고 있다"며 "그만큼 강력한 리더십이 더욱 필요해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용진 회장 승진을 통해 시장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신세계그룹 등 국내 유통기업들을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고물가·고금리 기조 속 소비침체로 수익성 악화를 겪으며 생존위기에 내몰렸다.
더욱이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며 빠르게 성장한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들에 유통시장 헤게모니(패권)를 일정 부분 내줬다. 여기에 더해 알리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기업까지 국내 시장에 뿌리를 내리며 국내 유통시장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졌다.
신세계그룹은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선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마트는 건설 계열사(신세계건설) 실적 부진 여파 등이 더해지며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사상 첫 적자전환한 비상 상황이기도 하다.
이에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정 회장을 중심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을 내세웠다.
재계 안팎에선 사실상 이번 정 회장의 승진은 예정된 수순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연말 경영전략실을 기능 중심의 컨트롤타워로 개편하고 대대적 혁신을 주문했다.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보좌하는 경영전략실 본연의 역할을 강화함으로써 기민한 의사결정과 실행을 위한 준비를 한 것이다.
정 회장은 경영전략실 개편 이후 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조직부터 시스템, 업무방식 전반에 걸친 고강도 쇄신을 주문하기도 했다.
연말이 아닌 3월에 단행된 이번 전격 인사를 두고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정 회장의 경영권과 그룹 장악력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정 회장의 모친인 이명희 회장은 그룹 총괄회장으로서 신세계그룹 총수의 역할은 계속 이어간다.
정유경 총괄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유임됐지만 오빠인 정 회장과 함께 그룹 경영에 힘을 모으며 백화점·패션 부문과 미래 신사업 전반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2015년 정 신세계백화점 부사장을 총괄사장을 승진시키면서 ‘남매경영 시대’를 본격화했다. 정 회장은 이마트·식품·호텔 부문을, 동생 정 총괄사장은 백화점과 면세점·패션 부문을 주로 각각 맡아 경영해 왔다.
현재 정 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은 18.56%(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다. 정 회장은 2020년 이 총괄회장으로부터 이마트 지분 8.22%를 증여받아 최대주주가 됐다.
당시 이 총괄회장은 정유경 총괄사장에게도 신세계(백화점) 지분 8.22%를 증여했다. 정 총괄사장은 현재 신세계 최대 주주로 지분 18.56%를 보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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