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사전 투표에 탄력 받은 투표율, 70% 돌파할까
22대 총선 사전 투표율 역대 최고치인 31.28%
"투표율 높으면 진보 유리…낮으면 보수 유리"
투표 절차 안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10일 오전 6시부터 실시된다. 이번 4·10 총선 사전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31.28%)를 기록함에 따라 총 투표율도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높았던 21대 총선 투표율(66.2%)를 넘어 70%를 돌파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치권에서는 통상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계열 정당에 유리하고 투표율이 낮으면 보수계열 정당이 유리하다는 전망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여야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사전 투표율을 놓고 자당의 지지층 결집을 강조하는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은 바 있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역대 총선 투표율은 1948년 제헌국회 당시 95.5%로 가장 높았다. 6·25전쟁 뒤 치러진 1954년 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91.1%의 투표율을 보였으며, 이후 점차 하락해 1963년 6대 총선에서는 72.1%까지 내려앉는다.
그 뒤 계속 70%대 투표율을 보이다가 1985년 12대 총선에서 84.6% 투표율을 기록한다. 당시 총선에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 등이 참여한 신한민주당이 창당한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제1야당으로 등극하는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의정 사상 최초 '여소야대' 국면을 만든 1988년 13대 총선에서는 투표율이 75.8%을 기록했다. 1990년대에 들어와 계속 하락세를 거듭해 IMF 위기를 극복 중이던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서는 57.2%까지 떨어져 사상 처음으로 총선 투표율 50%대를 기록한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사태로 정치적 관심이 고조됐던 2004년 17대 총선에서 투표율이 다시 60.6%로 반짝 상승했다가 2008년 18대 총선에서 46.1%로 하락해 다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이후 2012년 19대 총선에서 54.2%, 2016년 20대 총선에서 58%까지 회복한다.
특히 21대 총선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1174만여 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하면서 역대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인 26.69%를 기록해 본투표까지 합한 총선 투표율이 66.2%를 기록했다. 이는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사전투표 제도가 전국 단위 선거에 처음 적용된 것은 지난 2014년 6회 동시지방선거로 당시 사전투표율은 11.49%였다. 이후 2016년 20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율은 12.19%, 2017년 19대 대통령 선거는 26.06%, 2018년 7회 지방선거는 20.14%를 기록한다.
사전 투표 제도가 안착되면서 본투표 보다는 사전투표를 택하는 유권자가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여야 모두 정권심판론과 거야심판론을 내걸고 지지층을 투표장에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어 이번 총선 투표율 상승 기대치는 높은 편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지원유세에서 "내일의 12시간이 대한민국이 경악스러운 혼돈, 나락에 떨어질지 위기를 극복할지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나중에 우리 모두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그는 "200석 갖고 조국·이재명 같은 사람이 자기 범죄를 막고 헌법을 바꿔 셀프사면하는 것, 저 사람들이 그런 거 안 할 사람들인가"라며 "거기 이용당하실 건가"며 "이번 기회를 놓치면 우리가 그걸 막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건 거리로 나가서 시위하는 것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이재명 대표는 같은날 서울중앙지법 출석 전 기자회견에서"우리 국민의 삶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 잘못된 길을 가는 정권은 주권자가 나서 멈춰 세워야 한다"며 "이번 총선에서 주권을 포기하지 마시고 꼭 투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거역하는 권력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음을,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 없음을 보여달라"며 "국민을 배신한 정치세력의 과반 의석 달성을 막아달라"고 했다.
[용인=뉴시스] 사전투표하는 유권자(뉴시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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