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상인’ 러 무기상 바우트, 후티 반군에 무기 중개 나서”-WSJ
영화 ‘로드 오브 워’(2005) 실제 인물, 아프리카 중동 남미 활동
중개한 소총 등 곡물 가장 호데이다 항구로 반입 가능성
러, 이스라엘 교전국이나 단체에 직접 무기 판매에 고심

2022년 12월 수감자 교환으로 미국에서 러시아 모스크바로 돌아온 후 빅토르 바우트(오른쪽).(사진 NYT 캡처) 202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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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죽음의 상인’으로 알려진 러시아 무기 상인 빅토르 바우트(57)는 2년 전 미국 농구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와 교환해 미국 감옥에서 풀려났다.
그가 다시 복귀해 예멘 후티 반군에 소총 판매를 중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 보도했다.
그는 2005년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 ‘로드 오브 워’의 실제 주인공이다.
2008년 미 법 집행 기관의 함정 수사에서 체포되기 전까지 수십 년 동안 아프리카, 남미, 중동에서 소련제 무기를 판매했다.
미국과 포로 교환으로 풀려난 뒤 지방의원 당선도
하지만 후티 대표단이 지난 8월 모스크바로 가서 1000만 달러 상당의 자동 무기 구매를 협상할 때 콧수염까지 친숙한 그의 얼굴과 마주쳤다.
후티가 구하는 무기가 이전될 경우 홍해에서의 국제 해상 운송을 보호하려는 미군의 노력은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
다만 아직 러시아의 대함 미사일이나 대공 미사일 판매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망했다.
러시아는 중동의 교전국이나 무장 단체에 무기를 제공하는 것은 고민이다. 이란과 안보 관계를 강화했지만 이스라엘과 이란 혹은 이란이 지원하는 단체와의 충돌에 대체로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바우트를 대리하는 뉴욕 변호사 스티브 지수는 “러시아 정부가 그에게 미국의 적대국 중 한 곳으로 무기 이전을 허가했다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대량 살상 무기를 보낸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바우트가 중개한 것으로 알려진 소형 무기는 살충제와 차량을 구매한다는 명목으로 모스크바에 온 후티 대표 2명과 이루어졌다.
다만 이 거래가 크렘린의 명령에 따라 협상되고 있는지, 아니면 그저 묵인된 승인에 따라 협상되고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처음 두 건의 인도는 대부분 AK-47 돌격소총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AK-74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후티 대표단은 지난 모스크바 방문에서 코르넷 대전차 미사일과 대공 무기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WSJ은 전했다.
러시아는 이미 예멘 서부 호데이다 항구에 곡물을 여러 차례 배달한 바 있는데, 식량 공급이라는 명분으로 10월 초부터 다시 곡물 배달이 시작될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감옥에서 풀려난 이후 바우트는 러시아 정치 해설가이자 미국 비판가로서 러시아 텔레비전에 자주 출연했다.
그는 미국에 수감되어 있는 동안 내내 감방 벽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상화를 걸어두었으며,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력히 지지했다고 말했다.
군 통역가에서 무기상 변신
그는 1980년대 내전 동안 앙골라군을 지원하기 위해 파견되었다.
1991년 공산권이 해체된 후 그는 러시아 군용 화물기를 구매해 아프리카의 유엔 평화유지군을 수송하는 데 사용했다.
바우트는 2005년 미국이 전 라이베리아 대통령이자 전범인 찰스 테일러와 다이아몬드를 무기로 거래한 혐의로 제재한 후 대중의 이목을 끌었다.
유엔 전문가들은 그가 앙골라와 콩고민주공화국에 대한 국제 무기 금수조치를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2008년 콜롬비아 좌파 반군으로 가장한 미국 마약 단속국 요원들이 주도한 ‘스팅 작전’으로 태국에서 체포됐다.
그는 2011년 미국인을 죽이려고 공모하고 콜롬비아 반군에게 무기를 판매하려 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25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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