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헌재, 극우 포퓰리스트 1위 대선 1차투표 결과 무효화(종합)
EU 집행위, 中소유 틱톡에 루마니아 파일 추가정보 24시간내 제출 요구
틱톡 인플루언서들이 극우 제오르제스쿠 홍보…예상밖 돌풍 일으켜
[부쿠레슈티(루마니아)=AP/뉴시스]8일 루마니아 대선 결선투표를 앞두고 5일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친유럽 집회에서 사람들이 루마니아와 유럽연합(EU) 깃발을 흔들고 있다. 루마니아 헌법재판소는 6일 지난달 24일 치러진 루마니아 대선 1차 투표에서 극우 포퓰리스트 컬린 제오르제스쿠가 예상을 깨고 1위를 차지한 결과를 무효화시켰다. 2024.12.06.
루마니아 정보기관은 이번주 초 기밀 해제한 파일들을 공개하면서 온라인에서 제오르제스쿠를 홍보하기 위한 캠페인이 펼쳐졌다고 밝혔었다.
전례가 없는 헌법재판소의 대선 결과 무효화 결정에 앞서 클라우스 요하니스 대통령이 5일 "러시아가 틱톡과 텔레그램 같은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을 이용해 제오르제스쿠 후보를 홍보하는 광범위한 캠페인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선거비용을 전혀 지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아웃사이더임에도 불구, 제오르제스쿠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루마니아 대선 1차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제오르제스쿠는 8일 결선투표에서 루마니아구국동맹의 개혁파 엘레나 라스코니와 맞붙을 예정이었다.
이에 앞서 유럽연합(EU)은 이날 틱톡에 루마니아 정보 파일에 대한 추가 정보를 긴급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파일에는 러시아가 대선에서 선두주자가 된 선거 후보 홍보를 위해 틱톡의 인플루언서들을 조정했음을 시사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EU 집행위원회는 틱톡이 루마니아 선거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면밀히 조사해 왔는데, 루마니아 대선 1차투표에서는 제오르제스쿠가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켰었다.
이번 주 초 루마니아 당국이 공개한 기밀 해제 파일들은 친러시아 세력이 메시징앱 텔레그램을 이용해 제오르제스쿠 홍보를 위해 틱톡 사용자 수천명을 모집했음을 시사했다.
제오르제스쿠가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또 이를 도왔는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다.
EU 집행위의 정보 제공 요청은 지난달 24일 1차 투표 이후 2번째로, 중국이 소유하고 있는 틱톡에 선거 관련 파일과 증거를 모두 보관하라고 지시한 지 하루 만이다.
틱톡은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고 있다.
EU 집행위의 기술 주권, 보안, 민주주의위원회 수석 부위원장 헤나 비르쿠넨은 X에 "우리는 루마니아 대선, 특히 틱톡을 겨냥한 외국의 온라인 영향력 행사 징후가 증가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틱톡은 24시간 내에 EU의 정보 추가 공개 요청에 답변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루마니아의 정보 기관은 한 틱톡 사용자가 틱톡 인플루언서들에게 38만1000달러를 주고 제오르제스쿠에 대한 콘텐츠 홍보를 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