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수출통제로 中 반도체개발 위축될 것… 3~5년 단기 공급부족 예상"
[베이징=AP/뉴시스]2017년 11월9일자 자료사진으로, 중국 수도 베이징 인민대회당 밖에서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환영하며 중국의 국장 옆에 미국 성조기가 게양돼있다. 2024.12.07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이 여러 희토류 광물의 미국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한 후, 중국은 화학 물질 수출을 억제하고 특정 미국 기업에 대한 안전 검토를 실시해 보복 조치를 강화할 수도 있다고 분석가들이 경고했다.
베이징에 있는 공공정책 컨설팅회사 안바운드의 천리 애널리스트는 "최근 미국의 통제로 중국의 반도체 개발은 확실히 위축될 것"이라며 "이는 단기적인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공급 부족이 3~5년 내에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현재 중국에서 사용되는 반도체 제조 장비의 35%만이 국내에서 생산되지만, 내년에는 50%에 도달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최근 미국의 통제는 에칭, 웨이퍼 세정, 이온 주입, 검사 및 계측을 위한 24가지 유형의 장비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는 중국이 여전히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분야다. 인공지능(AI) 칩의 필수 구성 요소인 고대역폭 메모리도 미국의 수출통제 타깃이 됐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리드레오의 장쥔야 기술·미디어·통신 부문 수석애널리스트는 "새로운 수출 통제는 주로 AI, 고성능 컴퓨팅, 5G 통신에 사용되는 첨단 노드칩을 대상으로 한다"며 "첨단 노드칩 분야에서 중국이 단기적으로 미국 기술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중국에서 80%가 생산되는 포토레지스트 스트리퍼와 같은 일부 기술은 국산화됐지만 에칭, 박막증착, 웨이퍼 세정과 같은 다른 공정의 경우 국산화율은 30% 미만이다. 리소그래피, 이온주입, 코터·디벨로퍼의 경우 5% 미만이다.
미국이 제한된 기술의 유일한 외국 공급업체는 아니지만 최근 제재는 이스라엘,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한국, 대만에서 생산된 장비에도 적용됐다. 고급 리소그래피 시스템의 유일한 공급원인 일본과 네덜란드는 이미 유사한 제한을 시행했기 때문에 면제됐다.
미국은 반도체 공급망의 여러 영역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장 수석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미국은 전자 설계 자동화 소프트웨어와 이온주입 기계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에칭 도구 시장의 60~7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기업은 제3국에서 구매하거나 재고를 쌓아 제재를 우회할 수 있지만 재고가 제한적이고, 수출 허가는 일반적으로 갱신이 어려울 수 있는 만료일이 있기 때문에 "준법감시 및 법적 위험이 높다"라고 천 에널리스트는 지적했다.
장 수석애널리스트는 "기술 전쟁이 확대되면 중국이 전기차, 영구 자석, 풍력 발전기에 널리 사용되는 네오디뮴, 프라세오디뮴, 디스프로슘과 같은 화학 물질의 수출을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천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국내에서 운영되는 특정 미국 기업의 사업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목록'에 올려 제한하고 미국 기술 기업의 안전 검토를 강화할 수도 있다"고 했다.
지난해에 중국은 미국의 메모리 칩 제조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사이버 보안 검토를 통과하지 못한 후 중국의 중요 정보 인프라 운영자에게 특정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제한했다. 이는 미국 핵심 기술이 중국군에 사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중국으로의 칩 수출에 대한 미국 정부의 강화된 제한에 대한 보복 조치로 여겨졌다고 SCMP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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