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탄핵안 반복 발의한다는 야당, 여 '탄핵 반대' 단일대오 계속될까
윤 탄핵안 표결에 3명만 참여…이탈표 막아
잠재적 '이탈표' 우려 여전…야, "매주 탄핵 추진"
향후 구체적 수습 대책과 여론 흐름에 달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12.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여당은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막았지만 야당이 지속적인 대통령 탄핵안 발의를 예고한 만큼 끝까지 단일대오가 유지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단체로 참여하지 않으면서 투표 불성립으로 이를 폐기시켰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요건은 재적 의원 300명 중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다. 현재 국민의힘 소속 의원은 108명으로 이들이 집단 기권하면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 문턱을 넘기는 힘들다. 개별 의원 입장에서는 투표 기회가 사라지는 것이지만, 당 입장에서는 이탈표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당내에서는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을 주장하는 사람이 있었다. 실제로 안철수 의원은 홀로 여당 의원석에 남아 탄핵안 표결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후 김예지·김상욱 의원도 투표했다.
안 의원은 표결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날 대통령에게 자진 사퇴 시기와 국정 운영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달라고 말했다"며 "오늘 아침에 그걸 모두 당에 위임했고, 따라서 당은 투표 전까지 두 가지에 대해 답할 의무가 있다. 제가 아니라 국민들에게 말씀드릴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당은 시간에 맞춰 설명드리지 못했다"며 "거기에 납득할 수 있는 국민이 얼마나 되겠나. 약속드린 대로 국민의 뜻에 따라 투표했다"고 했다.
이번에 탄핵 반대표를 던졌다는 김상욱 의원도 취재진에게 "대통령께서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조치를 제안하지 않으면 다음에는 탄핵에 동의하고 적극적으로 대통령이 내려와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국민의힘 의원들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17차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탄핵소추안이 상정되자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24.12.07. [email protected]
이번에는 대통령 탄핵을 막았지만, 계속해서 이탈표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기 힘든 이유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자리에서 내려올 때까지 반복해서 탄핵안을 내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탄핵 정국에서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의 계파 갈등이 이어질 경우 정치적 수싸움에 따른 이탈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 대통령 탄핵안에 앞서 진행된 김건희 여사 특검법 표결 결과에서는 이탈표가 최대 6명에 달했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김 여사 특검법은 그간 계파 간 이견이 있었던 쟁점 사안 가운데 하나다. 직전에 이탈표가 4표 나온 것에 비하면 이탈표가 2표 늘어난 것이다.
결국 여당의 탄핵 반대 단일대오 유지 여부는 여론의 흐름과 향후 수습 대책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달려있다.
한동훈 대표는 윤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을 위한 준비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8일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2차 회동을 갖고 이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임기 단축 개헌과 책임총리제 등의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대통령의 조기 퇴진은 불가피하다"며 "대한민국과 국민에게 최선인 방식을 논의하고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국민촛불대행진'에서 시민들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투표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2.07.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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