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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쓸 때 모든 감각 세부 사용"…한강, 노벨상 강연

등록 2024.12.08 04:19:22수정 2024.12.09 06: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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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로 강연…오는 10일 시상식

[스톡홀름=AP/뉴시스]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이 7일(현지시각)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수상자 강연을 하는 모습.

[스톡홀름=AP/뉴시스]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이 7일(현지시각)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수상자 강연을 하는 모습.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소설가 한강이 7일(현지시각)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자신의 글쓰기 과정과 작가로서의 성장 등에 대한 내용으로 수상자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한 작가는 강연 초반 나지막한 목소리로 최근 자신이 어린 시절 일기장들이 담긴 낡은 신발 상자를 발견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일기장 더미 속에서 자신이 여덟 살 때 썼던 사랑에 관한 시 한 편을 발견했다면서, 그 시의 내용을 소개했다.

"사랑이란 어디 있을까? 팔딱팔딱 뛰는 나의 가슴 속에 있지. 사랑이란 무얼까? 우리의 가슴과 가슴 사이를 연결해주는 금실이지"

[스톡홀름=AP/뉴시스]7일(현지시각) 스웨덴 스톡홀름 한림원에서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과 마츠 말름 스웨덴 한림원 사무국장(왼쪽)이 함께 포즈를 취하는 모습.<font style="vertical-align: inherit;"><font style="vertical-align: inherit;"></font></font>

[스톡홀름=AP/뉴시스]7일(현지시각) 스웨덴 스톡홀름 한림원에서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과 마츠 말름 스웨덴 한림원 사무국장(왼쪽)이 함께 포즈를 취하는 모습.

이어 그 시가 적힌 면을 휴대폰으로 찍어뒀다면서, "그 여덟살 아이가 사용한 단어 몇 개가 지금의 나와 연결돼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작가는 자신이 글을 쓸 때 감각을 동원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소설을 쓸 때 나는 신체를 사용한다"면서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 보고, 부드러움과 온기와 차가움과 통증을 느끼는, 심장이 뛰고, 갈증과 허기를 느끼고, 걷고, 달리고, 바람과 눈비를 맞고 손을 맞잡는 모든 감각의 세부들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스톡홀름=AP/뉴시스]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이 7일(현지시각)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수상자 강연을 하는 모습.

[스톡홀름=AP/뉴시스]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이 7일(현지시각)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수상자 강연을 하는 모습.

이어 "필멸하는 존재로서 따뜻한 피가 흐르는 몸을 가진 내가 느끼는 그 생생한 감각들을 전류처럼 문장들에 불어넣으려 하고 그 전류가 읽는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것을 느낄 때면 놀라고 감동한다. 언어가 우리를 잇는 실이라는 것을, 생명의 빛과 전류가 흐르는 그 실을 나의 질문들이 접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순간을"이라면서 "그 실에 연결돼 주었고, 연결되어 줄 모든 분들에게 마음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 작가는 이날 한국어로 연설했다. 노벨상 홈페이지에는 영어와 스웨덴어로 번역된 연설문이 게시됐다.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0일에는 한 작가와 다른 수상자들을 위한 시상식과 만찬이 열릴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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