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免, '中보따리상' 거래 중단…타 면세점들 "이미 비중 줄이고 있어"
매출 높이지만 수익성 악화시키는 '보따리상 모시기'
롯데면세점, 주요 보따리상에 거래 전면 중단 통보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기사와 무관한 사진) 서울 시내 한 면세점 모습. 2024.11.01. sccho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11/01/NISI20241101_0020581604_web.jpg?rnd=20241101132827)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기사와 무관한 사진) 서울 시내 한 면세점 모습. 2024.11.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롯데면세점이 면세 업계에서 최초로 따이궁(중국 보따리상)과 거래를 전면 중단한 가운데, 다른 면세점은 이미 따이궁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추고 있어 현재로선 거래 중단 계획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13일 신라면세점 측은 따이궁 거래 전면 중단 계획이 있냐는 묻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이 없다"며 "면세 업계가 어려운만큼 내실경영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현대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이미 중국 보따리상의 매출 비중을 줄였다는 입장이다.
현대면세점 측은 "이미 중국 보따리상의 매출을 많이 줄여 놓은 상태"라며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면세점 측 역시 "계속 줄이려는 노력을 해왔다"고 답했다.
따이궁은 국내에서 저렴한 가격에 면세품을 대량으로 구매한 뒤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 판매하는 이들을 말한다.
이들은 면세업계의 매출을 높여주지만, 반대로 면세점의 수익성을 악화시킨다는 평가도 나온다.
따이궁에 대한 국내 면세점의 매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따이궁 모시기'를 위한 출혈경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업계에선 일부 면세점들이 정상가의 40~50%를 수수료 명목으로 환급하는 조건으로 따이궁들에게 물건을 넘기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말 주요 따이궁에 이달부터 면세품 판매를 중단한다고 전달했다.
상황이 이렇자 면세점들은 2023년부터 따이궁 수수료를 인하해 35% 수준으로 내렸지만, 수익을 내기 위한 마지노선인 20%보다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따이궁들과 거래를 하면 매출은 많이 늘어나지만 이익이 크지 않아 업계에서도 의존도를 낮추려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당시 면세업계 매출이 급감하면서 중국 보따리상들을 통해 매출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며 "프로모션 등으로 면세점끼리 출혈 경쟁까지 했었는데, 그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업계에서도 중국 보따리상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노력은 계속 이어져왔다"며 "다들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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