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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지도 걷지도 못해"…추위에 심해지는 말못할 '이 고통'

등록 2025.01.17 05:01:00수정 2025.01.17 09: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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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고름 방치하면 발생…일상생활 질 저하

항문 주위 발열·통증 있을 경우 바로 진료를

[서울=뉴시스]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항문혈관이 수축하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치질(치핵·치루·치열)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항문 주변에 통증과 붓기, 고름 등 분비물과 출혈이 나타나는 치루는 방치하면 일상생활의 질이 크게 떨어져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사진= 고려대 안산병원 제공) 2025.01.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항문혈관이 수축하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치질(치핵·치루·치열)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항문 주변에 통증과 붓기, 고름 등 분비물과 출혈이 나타나는 치루는 방치하면 일상생활의 질이 크게 떨어져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사진= 고려대 안산병원 제공) 2025.01.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항문혈관이 수축하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치질(치핵·치루·치열)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항문 주변에 통증과 붓기, 고름 등 분비물과 출혈이 나타나는 치루는 방치하면 일상생활의 질이 크게 떨어져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항문은 괄약근으로 이루어진 작은 구멍으로 우리 몸의 중요한 소화기관이자 배출기관이다. 그러나 연약해서 상처를 입을 경우 잘 회복되지 않고 대변과 접촉하는 특성상 세균감염도 쉽다.

치루란 일종의 고름 주머니인 항문 농양이 터지면 항문샘(항문 내부 벽에 원활한 배변을 위해 윤활 작용을 하는 분비물을 내보내는 곳)과 통로가 생기게 되는 것을 말한다. 대체적으로 항문 농양이 생긴 환자의 70%가 치루를 겪게 되며 남성이 여성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치루를 일으키는 원인은 대부분 치핵(항문이나 하부 직장의 정맥층이 커지고 늘어나 항문관 안 점막에 생긴 콩알 같은 덩어리)과 만성 설사, 염증성 장 질환, 항문 주위 농양 등이 꼽힌다.

평소 치루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과로·과음, 심한 설사 후 염증이 생겨 항문이 아프다가 곪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오래 두면 항문 주위에 개미굴처럼 복잡한 길이 뚫려 치료하기 어려워진다. 드물게 치루암으로 악화하기도 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윤순석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치루는 쉽게 말해 괄약근을 지나는 염증과 고름의 ‘샛길’이 생기는 것으로, 발생하면 항문 주위가 반복적으로 붓고 매우 아프며 고름이 잡힌다"면서 "주변에 볼록 튀어나온 구멍(외공)이 만져지며, 외공을 통해 고름이나 가스가 나오게 되고 앉거나 걷는 것이 불편해져 일상생활에 적지 않은 지장을 준다"고 말했다.

초기 항문농양 상태에서는 고름을 빼고 좌욕만으로도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치루로 발전했을 때 완치 방법은 수술뿐이다. 수술은 괄약근에 있는 1차 병소를 제거하고 누관을 처리해주는 것이 기본원칙이지만, 여러 개의 샛길이 퍼져있는 복잡치루의 경우는 더욱 어렵고 복잡한 수술이 필요하다.

괄약근 손상은 줄이면서 효과를 보일 수 있는 다양한 수술들이 시도되고 있지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리 적용된다. 수술법으로는 실이나 탄성 밴드, 배액관 등으로 괄약근을 동여매어 괄약근 손상은 피하면서 절개하는 '치루 절개술', 치루관을 통해 고무줄을 넣어 올가미처럼 묶어 두는 '씨톤(seton)', 괄약근간을 지나는 치루관을 묶어 줘 대변이 외괄약근까지 진행하지 못하도록 막아 치루를 낫게 하는 '괄약근간 누관 결찰술' 등이 있다.

윤 교수는 “치루는 뚜렷한 예방법이 없어 조기 발견을 통한 치료가 가장 바람직해 관련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복잡치루의 경우 내괄약근 안쪽, 내괄약근 관통, 외괄약근 안쪽, 내외괄약근 관통, 외괄약근 선회, 발굽형 등 발병 형태가 매우 다양해 정교한 계획 수립과 숙련된 기술이 요구되는 수술인 만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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