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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삼성·SK·LG, 美 사업 어떻게 대비할까?

등록 2025.01.20 11:15:30수정 2025.01.20 15: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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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반도체 보조금 실제 지급까지 험난

세이프가드 경험 가전업계 "시나리오별 준비"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 전야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01.20.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 전야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01.20.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취임식을 열고, 미국 제47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한다.

이에 국내 주요 기업들은 '미국 우선주의'를 기치로 내건 트럼프 2기 정부가 관세 인상 등 한국에 불리한 정책들을 쏟아낼 것으로 보고, 대비책 마련에 한창이다.

특히 한국 수출과 경제 전반에 핵심 역할을 하는 반도체 산업의 경우 트럼프 정부가 관세 인상, 보조금 축소 등 바이든 집권 때보다 한결 강경한 입장에 부딪칠 수 있다.

실제 트럼프는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반도체 보조금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 왔다. 그는 지난해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받은 반도체 회사들이 미국에 좋은 회사를 주진 않을 것"이라며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게 더 낫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해 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정부와 반도체 보조금 규모를 확정 지었지만 실제 지급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정부가 일단 보조금 지급 기조는 유지하겠지만 깐깐한 조건을 달거나 보조금을 근거로 추가 투자를 요구할 수 있다고 본다.

고환율 속에 미국 현지에 짓고 있는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370억 달러를 들여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파운드리 공장과 첨단기술 연구개발(R&D) 시설을 건립 중이다. 지난 2022년 착공한 테일러 공장은 당초 지난해 가동 목표였지만 2026년으로 가동 시점이 미뤄졌고, 당초 투자 계획보다 금액도 더 줄었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38억7000만 달러를 들여 2028년 완공 목표로 반도체 패키징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양산하며, 지역의 대학 및 연구기관들과 협력도 적극 진행한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하고 있는 반도체 공장. (사진 = 삼성전자) 2024.07.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하고 있는 반도체 공장. (사진 = 삼성전자) 2024.07.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인사를 통해 트럼프 2기에 대비한 글로벌 대관 조직을 강화하는 등 본격 채비에 나선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경영지원실에서 해외 대관 업무를 담당하던 조직인 글로벌퍼블릭어페어스(GPA)팀을 실 단위로 승격하고 김원경 실장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SK하이닉스도 그룹 차원 조직인 'SK아메리카스'를 통해 트럼프 2기 인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세탁기에 20~50% 관세를 물리는 세이프가드를 경험했던 가전업계들도 트럼프 2기에서는 시나리오별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

삼성전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LG전자는 미국 테네시에 세탁기 공장을 짓고 현지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데, 냉장고 등 세이프가드 품목 확대 대비책과 다채로운 공급망 활용책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CES 2025 기자간담회에서 "관세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데 삼성은 아시다시피 (미주 지역에) 공장을 꽤 많이 갖고 있다"며 "(공장을) 어느 한 곳에 집중하지 않고 있는데 이를 잘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도 CES 2025에서 "우리 만의 플레이북을 갖고 여우 지혜 주머니 열어보듯 당황하지 않고 대응하겠다"며 "어떤 시나리오든 다 준비해 놨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내외부 전문가들과 협력해 트럼프 정부의 이슈별로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를 찾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최적의 대응책 플레이북도 만들었다.

특히 통상 정책과 관련 '스윙 생산(생산지 조정) 전략'이나 '선행 생산 재고 전략'으로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워싱턴=뉴시스]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있는 LG 하이웨이 표지판의 모습. (사진=LG전자 제공). 2024.06.04.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뉴시스]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있는 LG 하이웨이 표지판의 모습. (사진=LG전자 제공). 2024.06.04.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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