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지구 탈락했어도 Go!"…일산 강촌1·2백마1·2, 통합재건축 자체 추진
조감도·추정 분담금 산출…"올해 정비계획 마련"
정작 선도지구는 단지 간 이해관계로 갈등 표출
![[서울=뉴시스]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강촌1·2백마1·2 '다이아몬드 블록' 통합재건축 단지 조감도. 2025.01.20. (자료=강촌1·2백마1·2 통합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1/20/NISI20250120_0001754022_web.jpg?rnd=20250120134746)
[서울=뉴시스]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강촌1·2백마1·2 '다이아몬드 블록' 통합재건축 단지 조감도. 2025.01.20. (자료=강촌1·2백마1·2 통합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연희 기자 = 1기 신도시 선도지구가 선정된 지 두 달 가까이 지난 가운데 선도지구에 탈락했어도 통합재건축을 추진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2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강촌1·2백마1·2 통합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재준위)는 지난 18일 주민설명회를 열고 신축 단지 조감도와 평면도, 추정 분담금 등을 공개했다.
강촌1·2백마1·2는 강촌마을 1단지 동아아파트, 강촌마을 2단지 한신아파트, 백마마을 1단지 삼성아파트, 백마마을 2단지 극동삼환아파트 등 4개 단지가 통합된 구역으로 이른바 '다이아몬드 블록'으로 불린다. 지난해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지정을 추진했으나 탈락했다.
그러나 통합재건축을 포기하거나 2기 선도지구 지정을 기다리는 대신 자체적으로 통합재건축을 계속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윤석윤 재준위원장은 "2906세대가 모두 중대형이고 평균 대지 지분이 22.6평에 달해 1기 신도시 내에서도 우수한 사업성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3년 전부터 지자체 사전컨설팅을 받는 등 재건축을 추진해왔기 때문에 선도지구 지정과 관계없이 계속 해나가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1000여 명의 주민이 참석한 설명회에는 법무법인 광장, 주성CMC, 케이티에스엔지니어링, 희림건축, 제일감정평가법인 등 정비업계 전문업체가 참여했다.
희림건축은 신축 단지의 조감도와 평면도를 최초로 공개했다. 국민평형(국평)인 전용면적 84㎡ 유형은 4베이(4bay) 설계와 알파룸, 남녀별 드레스룸 등이 담겼다.
![[서울=뉴시스]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강촌1·2백마1·2 통합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재준위)는 지난 18일 주민설명회를 열고 신축 단지 조감도와 평면도, 추정 분담금 등을 공개했다. 2025.01.20. (사진=재준위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1/20/NISI20250120_0001754030_web.jpg?rnd=20250120135306)
[서울=뉴시스]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강촌1·2백마1·2 통합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재준위)는 지난 18일 주민설명회를 열고 신축 단지 조감도와 평면도, 추정 분담금 등을 공개했다. 2025.01.20. (사진=재준위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제일감정평가법인은 330%와 360% 용적률 기준으로 산출된 비례율과 분담금을 상세히 발표했다. 33평 소유자가 34평으로 재건축하는 경우 각각 6400만 원(360%)과 1억6400만 원(330%)의 추정 분담금이 산출됐다. 평당 건축비는 약 800만 원, 일반 분양가는 3600만 원으로 설정했다. 비례율은 143.92%(360%)와 130.32%(330%)로 각각 산출됐다.
법무법인 광장은 최근 개정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의 주요 내용을 설명했으며 주성CMC는 향후 추진 일정과 전략을 발표했다.
반면 선도지구로 선정돼 재건축 속도가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되던 통합재건축 단지에서는 곳곳에서 단지별 이해관계로 인한 갈등이 촉발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양지마을 내에서도 지하철역과 가장 가까운 금호1단지 주민들은 '제자리 재건축'을 요구하며 통합재건축 재준위 측에 시정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금호1단지 한 주민은 "(설문 결과) 1단지 금호아파트 주민 대부분이 제자리 재건축을 희망하고 있다"며 "제자리가 아니면 재건축을 원하지 않았고 통합재준위에서 (선도지구 지정 평가) '주민동의율 만점을 받기 위해서 제자리 재건축을 약속하는 합의서를 갖고 동의서를 징구했다"고 밝혔다.
다만 다른 단지 주민들은 제자리 재건축은 독립정산이 수순인데 금호 1단지 주민들은 제자리 재건축에 통합정산을 요구하고 있어 합의점을 찾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통합재준위도 금호 1단지에서 제자리 재건축 찬반을 묻는 설문조사를 감행하는 상황에 대해 유감을 표명해 갈등이 표면 위로 표출되는 양상이다.
분당의 다른 선도지구 샛별마을은 용적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단지가 용적률이 높은 단지와 동일한 추가 분담금을 내야 하는지 여부를 두고 문제가 제기되자 지난 18일 주민설명회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당초 2027년 첫 이주 및 착공, 2030년 첫 입주 등 1기 신도시 선도지구의 빠른 재건축을 위해 주민 동의율을 지정 평가의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제시한 바 있다.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분당에서는 대부분의 단지가 동의율 만점인 95%를 달성했다.
윤 재준위원장은 "정비사업은 관(官)이 주도하는 사업이 아니라 주민의 의지와 단합이 더 중요한 사업"이라며 "선도지구 미지정이라는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사업성 면에서 확실한 우위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체계적이고 신속하게 재건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지역 내 선도지구보다 재건축 속도가 늦어질 수도 있겠지만 단지 간 여건이 크게 다르지 않아 갈등소지가 적기 때문에 빠른 재건축이 가능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정비계획안을 마련할 것"이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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