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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함께 돌아오다'…막 오른 MAGA 2.0[트럼프 2기 출범]

등록 2025.01.20 17:53:04수정 2025.01.20 23: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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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다 강력해진 '트럼프 스톰'…초고속 정책 드라이브

국제 통상·안보 지형 흔들…한국 방위비·북핵 문제도 부상

[알링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 시간) 워싱턴 근교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 무명용사 묘역을 방문해 헌화한 후 거수경례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오후엔 백악관 인근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린 취임식 전야 집회에 참석했다. 2025.01.20.

[알링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 시간) 워싱턴 근교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 무명용사 묘역을 방문해 헌화한 후 거수경례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오후엔 백악관 인근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린 취임식 전야 집회에 참석했다. 2025.01.20.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트럼프가 돌아온다. 전보다 더욱 강력해진 '트럼프 스톰'을 몰고서다. 취임 전부터 초고속 정책 드라이브를 예고한 그의 귀환에 세계 안보·통상 지형에도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쓰나미급 정책 폭풍 예상…'美우선주의' 동맹에 이미 압박

취임식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20일(현지 시간) 종교 행사로 취임 일정을 시작한다. 이후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티타임을 한 뒤 미국 의회에서 선서를 통해 제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그는 대선 과정부터 '취임 첫날'이라는 표현을 즐겨 썼다. 그만큼 2기 행정부 주요 정책을 빠르게 추진하겠다는 것인데, 미국 국내 정책은 물론 안보와 통상 등 외교 분야에서도 쓰나미급 정책 폭풍이 예상된다.

안보 분야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그간 보인 태도는 명확하다. '더는 타국이 일방적으로 미국의 덕을 보게 두지 않겠다'라는 것이다. 이른바 '아메리카 퍼스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로 대변되는 그의 기조는 벌써 동맹을 압박하고 있다.

일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주요 동맹에는 방위비와 관련해 비싼 청구서를 내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와 관련해 자신이 즐겨 쓰는 '관세 카드'를 흔들 가능성이 있는데, 이미 여러 곳에서 조짐이 보인다.

트럼프 2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를 이끌 스티븐 미런 CEA 위원장 후보자의 발언이 일례다. 그는 지난해 11월 한 보고서에서 "관세는 국가 안보적 관심사와 깊이 엮인 방향으로 시행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안보 우산에 편입하는 동맹은 그 값으로 관세를 지불해야 한다는 논리인데, 아시아·태평양 핵심 동맹인 한국 역시 이런 논리에서 자유롭지 않다. 일단 한국은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대비가 시급한 상황이다.

보편관세·對中관세…미국발 세계 통상 파급효과 주목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 전야 집회에서 춤을 추고 있다. 2025.01.20.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 전야 집회에서 춤을 추고 있다. 2025.01.20.

안보 문제 외에 일반 통상에서도 관세에 대한 위기감은 높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모든 수입품에 대한 10~20% 보편 관세와 중국을 겨냥한 최고 60% 고율 관세 등을 언급한 바 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상품 수입국으로, 트럼프발(發) 관세 폭탄이 현실화하면 세계 통상에 미칠 파급력도 어마어마할 것으로 보인다. 단계별·선별 관세도 거론되지만, 일단 적극적 관세 부과 기조는 분명하다.

이른바 '스트롱맨'과의 규합도 관심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행정부 시절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권위주의 지도자들과의 친분을 과시해 왔다.

특히 톱다운 외교를 지향하는 그의 성향은 이런 권위주의 지도자들과의 담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중국 무역 전쟁,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굵직한 통상·외교 의제가 전격 담판으로 결정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트럼프 당선인은 이미 취임을 앞두고 중국의 시 주석과 통화했고,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과도 빠른 통화를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과의 브로맨스 재연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다. 특히 2019년 '하노이 노딜' 이후 북한의 핵전력이 고도화한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김 위원장의 담판 가능성은 한국에는 무시 못 할 중대 사안이다.

이미 일각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한반도 비핵화 대신 핵 동결 및 군축의 수준에서 김 위원장과 스몰딜을 체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차기 국방장관 후보자의 입에서는 아예 북한 '핵보유국' 발언까지 나왔다.

美 내부에도 돌풍 예고…이민·에너지·교육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 전야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01.20.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 전야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01.20.

트럼프 당선인의 귀환은 미국 내부에도 돌풍을 몰고 올 전망이다. 돌아온 '마가' 슬로건하에 그는 이민과 교육, 에너지 등 여러 분야에 전방위적으로 손을 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초강경 반(反)이민 정책은 기정사실로 여겨진다. 1기 행정부 시절 완성하지 못한 국경 장벽 건설을 비롯해 대규모 강제 추방 등이 임기 전반에 신속하게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석유·가스 등 화석연료 생산 증대와 미국 내 제조업 육성, 군대 내 다양성 정책 폐지, 학교 내 비판적 인종 이론·성소수자 교육 폐지 등이 트럼프 2기 주요 의제로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당일 다수의 행정명령도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전야 연설에서 "당신을 매우 행복하게 할 행정명령들을 보게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정오(한국 시간 21일 오전 2시)께 취임 선서와 함께 제47대 대통령이 된다. 당초 야외에서 대규모 취임식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한파 예고로 인해 선서 장소를 국회의사당 로툰다홀로 바꿨다.

갑작스러운 장소 변경으로 참관이 어려워진 관중들은 워싱턴DC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생중계 및 축하 공연에 참석할 수 있다. 이 밖에 각종 만찬와 무도회 등이 트럼프 당선인의 화려한 귀환을 장식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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