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어린이대공원서 '조선시대 목장터' 첫 확인
‘사복시’에서 말 관리 위해 토성 쌓고
석축벽 둘러 조성한 ‘살곶이 목장성’ 흔적 확인
![[서울=뉴시스] 서울 아차산장성 어린이대공원 구간 살곶이 목장성 성벽 조사 구간 전경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1.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1/22/NISI20250122_0001755772_web.jpg?rnd=20250122093744)
[서울=뉴시스] 서울 아차산장성 어린이대공원 구간 살곶이 목장성 성벽 조사 구간 전경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1.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조선시대 목장터’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서울문화유산연구소(소장 김지연)는 서울 아차산장성의 실체 규명을 위해 서울어린이대공원 내 구간에 대해 실시한 시굴조사(‘24.11.4.~12.31.)에서 조선시대 사복시가 말을 기르기 위해 토성을 쌓아 운영했던 시설인 ‘살곶이 목장성’의 흔적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아차산장성은 서울 광진구 아차산과 동대문구 배봉산 능선을 따라 길게 둘러쌓은 성으로 중랑천 일대에 형성된 들판 살곶이벌을 둘러싸고 있다.
![[서울=뉴시스] 서울 아차산장성(아차산 구간) (사진=국가유산청 제공0 2025.01.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1/22/NISI20250122_0001755784_web.jpg?rnd=20250122094250)
[서울=뉴시스] 서울 아차산장성(아차산 구간) (사진=국가유산청 제공0 2025.01.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아차산장성은 일제강점기 일본학자들이 처음 보고했다. 당시 일본학자들은 '대정오년도고적조사보고'(1916년), '독도부근백제시대유적조사약보고'(1919년) 등에 유적 현황과 분포를 기록하고 백제시대 성곽 또는 조선시대 목장성일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후 아차산장성 실체에 대해 여러 논란이 있었으나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그 성격이 확인되지 못한 상태였다.
연구소는 아차산장성의 정확한 성격 파악을 위해 지난해 3월 실시한 지표조사를 통해 확인된 서울어린이대공원 내 아차산장성으로 추정되는 성벽 2곳에서 시굴조사를 했다.
그 결과 조선시대 지도와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하는 '살곶이 목장성' 실체가 처음 확인됐다.
이번에 확인된 '살곶이 목장성'은 조선시대에 말과 수레 등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사복시에서 관리하던 국영 말목장이다.
![[서울=뉴시스] 보물 '목장지도'의 '진헌마정색도'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사진=국가유산청 제공0; 2025.01.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1/22/NISI20250122_0001755783_web.jpg?rnd=20250122094153)
[서울=뉴시스] 보물 '목장지도'의 '진헌마정색도'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사진=국가유산청 제공0; 2025.01.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동안 보물 '목장지도'에 수록된 그림 '진헌마정색도'와 '사복시 살곶이 목장지도'를 통해 서울 동대문구, 중랑구, 성동구, 광진구 일대에 있다고 추정되어 왔다.
특히, '사복시 살곶이 목장지도'에는 목장 일부 경계부에 석축 성벽이 표현되어 있지만, 정확한 위치와 축조 기법은 밝혀진 바가 없었다.
![[서울=뉴시스] 사복시 살곶이 목장지도(서울시립대박물관 소장)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1.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1/22/NISI20250122_0001755778_web.jpg?rnd=20250122094035)
[서울=뉴시스] 사복시 살곶이 목장지도(서울시립대박물관 소장)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1.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에 확인된 목장성 성벽은 잔존 높이는 약 3m, 폭 11m에 달한다. 토축부를 중심으로 일부 석축을 덧댄 구조로 확인됐다.
자연지형을 활용해 토성벽을 먼저 축조한 후 한 차례 이상 덧대어 쌓았다. 마지막 단계에 성 안쪽 방향으로 석축벽을 쌓아 목장 안에 있는 말이 달아나지 못하도록 막았던 구조로 추정된다.
국가유산청은 "이는 '비가 내리는 철이면 토성이 무너져 말이 도망하는 일이 발생해, 이를 막기 위해 한 면에 석성을 쌓았더니 말이 빠져나가는 일이 감소됐다'는 조선왕조실록기록과도 일치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성벽 기저부와 석축 부근에서는 조선시대 도기편과 자기편도 확인돼 성벽 축조 연대도 가늠됐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조사는 시굴조사의 성격상 유적 전체 면모를 모두 밝힐 수는 없었지만, 살곶이 목장성과 서울 아차산장성 실체를 규명하는 첫 고고학적 시도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