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설연휴 자칫 악몽될라…"밥상머리 정치 얘기 피해야"
설 연휴 과식, 만성질환자 특히 위험
가사노동·정치얘기 등 스트레스 유발
스트레스 해소 혼자만의 시간 가져야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정부와 여당이 9일 설 연휴인 27일부터 31일까지 귀성·귀경길 지원을 위해 KTX·SRT 역귀성 요금을 30∼40% 할인하기로 했다.9일 서울역 내 승차장에서 시민들이 KTX에서 내리고 있다. 2025.01.09. yes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1/09/NISI20250109_0020656532_web.jpg?rnd=20250109151304)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정부와 여당이 9일 설 연휴인 27일부터 31일까지 귀성·귀경길 지원을 위해 KTX·SRT 역귀성 요금을 30∼40% 할인하기로 했다.9일 서울역 내 승차장에서 시민들이 KTX에서 내리고 있다. 2025.01.09. [email protected]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는 31일에도 휴가를 쓸 경우 최장 9일로 역대급으로 길지만,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면 오히려 힘든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명절 음식은 대부분 열량이 높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체중 증가뿐 아니라 혈당과 혈압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떡국 한 그릇(700g)은 약 550kcal, 갈비찜 한 토막(100g)은 300kcal, 전 한 개는 약 100kcal에 달한다. 설 연휴 과식을 하게 되면 만성질환자는 특히 위험할 수 있는 이유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떡, 잡채, 튀김, 한과 등 고탄수화물 식품 대신 콩, 두부, 나물, 구운 생선 등을 섭취하는 게 좋다. 고혈압·신장병 환자는 나트륨이 많은 음식을 삼가고, 싱겁고 지방 함량이 낮은 음식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환자에게 위험 신호일 수 있어 음식 섭취에 주의해 체중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음식의 칼로리를 줄이려면 조리법을 바꾸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갈비찜을 만들 때는 지방을 최대한 걷어내고, 튀기는 대신 찌거나 구워서 기름 사용을 최소화하는 게 좋다. 떡국의 국물은 고기 육수 대신 해산물이나 채소 육수를 사용하면 나트륨 섭취와 칼로리를 줄일 수 있다.
설 연휴 명절 분위기에 휩쓸려 폭식을 하거나 야식을 즐겼다간 자칫 소화불량, 역류성 식도염 등 각종 소화기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한병덕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식사 전 물을 마시고, 서로 충분히 대화하면서 천천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과식했다면 자주 움직이고 신체활동을 늘리는 게 좋다"고 말했다.
명절 동안 장시간 운전은 졸음 운전을 초래할 수 있다. 1시간마다 10~15분 정도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는 게 좋다. 또 올바른 운전 자세를 유지하고 쿠션을 사용해 허리와 목의 부담을 덜어주는 게 도움이 된다.
졸음이 올 경우 운전자를 교체하거나 잠시 휴식을 취한다. 감기약 등 졸음을 유발하는 약물을 복용한 후에는 운전을 삼간다. 장시간 운전을 할 땐 반드시 차 안의 공기를 자주 환기시켜 산소 부족을 방지하고 졸음을 예방해야 한다.
최근 A형 독감과 코로나19 유행도 지속되고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가족·친지와의 교류가 늘어나는 설 연휴에는 감염병이 확산하기 쉬워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고위험군인 노인이나 만성질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더욱 철저한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
특히 긴 설 연휴 가사노동과 가족 간 갈등, 정치적 대화 등으로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어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한 교수는 "가사노동은 가족 간 공평하게 분담하고, 정치적 대화나 민감한 주제는 피하는 게 좋다"면서 "명절 전 미리 예상되는 스트레스에 대해 가족 간 충분히 대화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스트레스가 과도해지면 신체적·정신적 피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연휴 중이라도 잠시 짬을 내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충분한 휴식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명상이나 호흡 운동을 실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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