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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트럼프 관세 부과시 보복 대응계획 수립해 검토"

등록 2025.02.04 15:4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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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관계자 "준비돼 있다…국익 위해 최선"

"영미무역 발전 원해…주민 부담 좋지 않다"

EU정상, 미 관세 대응 회의…스타머도 참석

[브뤼셀=AP/뉴시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왼쪽)가 3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2.04.

[브뤼셀=AP/뉴시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왼쪽)가 3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2.04.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영국이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비해 보복 대응 계획을 수립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3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총리가 이끄는 내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를 시행할 경우 보복 대응에 나설 계획을 세웠다.

FT에 따르면 영국 정부 관계자는 "우리는 준비돼있다.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내각은 항상 국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가 대응 조치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피하고 있지만, 미국 상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개방 경제는 영국의 큰 장점이지만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며 "아무 것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영국 정부는 미국과의 관계 악화 문제, 나아가 대미 관세 부과가 자국민에게도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점 등을 고심하고 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우리는 기존의 영미 무역관계를 기반으로 쌓아나가고 싶다.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매우 건설적인 관계를 구축했다"고 했다.

조나단 레이놀즈 상무부 장관은 FT 인터뷰에서 "(관세 부과 조치시) 주민들을 위한 상품이나 식량 비용 증가는 좋지 않다"고 우려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 시간) 영국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원론적으로 답하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대신 "진정한 관심사는 EU와의 무역"이라며 EU 압박에 주력하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트럼프 행정부와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EU에 대한 10% 관세 부과가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U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EU가 불공정하거나 자의적으로 표적이 되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이날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영국 총리가 EU 정상회의에 참석한 것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이후 최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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