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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사무총장, 트럼프 '강제이주·점령' 구상 우려…"인종 청소"

등록 2025.02.05 12:47:55수정 2025.02.05 13: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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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국가 영원히 불가능하게 할 것"

트럼프, 주민 강제 이주하고 부동산 개발 구상

[누세이라트=AP/뉴시스] 지난달 24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누세이라트 모스크가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 주민을 강제 이주하고 미국이 점령한 뒤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인종 청소'에 해당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25.02.05.

[누세이라트=AP/뉴시스] 지난달 24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누세이라트 모스크가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 주민을 강제 이주하고 미국이 점령한 뒤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인종 청소'에 해당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25.02.05.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들을 강제 이주하고 미국이 점령해 개발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유엔 사무총장이 "인종 청소에 해당한다"고 강력히 우려를 표했다.

4일(현지 시간) 외신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팔레스타인 국가를 영원히 불가능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고도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이 가자지구를 장기 소유해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앞서 팔레스타인 주민을 요르단과 이집트로 강제 이주하겠다는 안을 밝힌 바 있는데, 결국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을 몰아낸 뒤 전후 복구와 부동산 개발을 하겠다는 취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에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며 "중동의 리비에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비에라는 남프랑스와 이탈리아에 걸친 지중해 휴양지다.

구체적으로 "(가자)를 접수해 모든 미폭발 폭탄과 기타 무기를 해체하고 평평하게 만들어 파괴된 건물을 철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요하다면 미군을 파병할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2025.02.05.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2025.02.05.


가자지구를 점령할 법적 근거와 방법, 비용 조달 방법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고립주의'를 표방하며 국제 사안에 미국이 관여하지 않겠다고 주장해 왔는데, 이에 배치되는 계획이기도 하다.

특히 팔레스타인인을 영구 이주하는 구상이어서 '인종 청소'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민들이 가자지구로 돌아가는 건 옳지 않다. 그들은 지옥에서 사는 것처럼 살고 있다"며 "그들이 돌아가고 싶어 하는 유일한 이유는 다른 선택지가 없기 때문일 것"이라는 판단을 드러냈다.

가자지구 대신 "좋고 신선하고 아름다운 땅"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취재진이 '가자는 그들의 집'이라고 반박했지만 "왜 돌아가고 싶겠냐. 거긴 지옥과도 같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후 질의에선 복구된 가자지구에 팔레스타인 주민도 거주하게 될 것이라고 했지만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살 것"이라고 덧붙였다. 팔레스타인 주권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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