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스라엘 총리 회담 앞두고 "가자 주민 떠냐야"
"가자지구는 폐허…주민들 갈 곳 없어 남아 있을 뿐"
NYT "중동에 폭발적 반발 일으킬 수 있는 위험 발언"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취재진에 발언하고 있다. 2025.02.05.](https://img1.newsis.com/2025/02/05/NISI20250205_0000085036_web.jpg?rnd=20250205055959)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취재진에 발언하고 있다. 2025.02.05.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4일(현지시각)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전쟁으로 황폐화된 가자지구를 떠나 새로운 조국을 건설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에 앞서 기자들에게 그같이 밝혔다. 그는 요르단과 이집트가 가자 지구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는 “그들은 갈 곳이 없어 남아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곳은 폐허일 뿐”이라며 가자를 재건하는 대신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영구적인 새로운 조국을 찾아주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는 “적절한 땅이 있거나 많은 돈을 들여 여러 곳에 그들을 위한 도시를 건설할 수 있다면, 가자로 돌아가는 것보다 훨씬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팔레스타인 주민을 가자 지구에서 몰아내려는 생각을 드러낸 것으로 중동 지역에서 폭발적인 반발을 촉발할 위험이 있다.
우선 트럼프가 거론한 이집트와 요르단 모두 팔레스타인 주민을 대규모로 받아들이면 국가적 불안정이 초래될 것으로 우려한다.
가자지구 주민들이 오랜 세월 동안 거주하며 지켜온 가자 지구를 떠나려 할 가능성도 희박하다.
가자지구를 20년 가까이 통치해 온 하마스는 트럼프의 제안을 즉각 거부했다.
사미 아부 주흐리 하마스 고위 당국자는 “떠날 수밖에 없다”는 트럼프 발언이 “혼란과 긴장을 초래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성명에서 “가자지구의 우리들은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주민들을 자신들 땅에서 쫓아내는 것이 아니라 점령과 침략을 끝내는 것이 지금 필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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