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자국에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단호히 거부
![[라말라(요르단강 서안)=AP/뉴시스]나예프 알 수다이리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사(오른쪽)와 리야드 알 말리키 팔레스타인 외무장관(왼쪽)이 26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임시 수도 라말라에서 회담 뒤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알 수다이리는 이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신임장을 제출했다. 2023.09.26](https://img1.newsis.com/2023/09/26/NISI20230926_0000522648_web.jpg?rnd=20230926205810)
[라말라(요르단강 서안)=AP/뉴시스]나예프 알 수다이리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사(오른쪽)와 리야드 알 말리키 팔레스타인 외무장관(왼쪽)이 26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임시 수도 라말라에서 회담 뒤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알 수다이리는 이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신임장을 제출했다. 2023.09.26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는 9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국가를 자국에 세우라고 주장한데 단호히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AFP 통신과 알자지라 방송 등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 주민을 고향에서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주시키자는 발언에 절대적으로 반대한다고 언명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6일 "사우디아라비아가 팔레스타인 국가를 원하면 사우디 안에 세우라"라고 밝혔다.
당시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매체 채널 14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성명은 네타냐후 총리를 거론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영내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수립하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영내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설치할 수 있다"며 "넓은 영토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아랍권 국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 주민을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켜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구상에 거세게 반발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없이는 이스라엘과 수교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인터뷰에서 현지에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허용하는 방안에는 "이스라엘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주권국가로 공존하는 이른바 '두 국가 해법'을 반대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장악해온 가자지구가 팔레스타인 국가였다"며 "그 결과는 홀로코스트(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 이후 대규모의 학살이었다"고 비난했다. 하마스의 2023년 10월7일 이스라엘 기습공격을 빗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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