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대학부설 연구소' 만든다…1곳당 1000억씩 투자
정부, 국가연구소(NRL 2.0) 사업 본격 추진
올해 4개 연구소 신설…연 100억씩 10년 지원
학과 중심 연구 탈피해 융·복합 연구 수행 추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교육부는 '국가연구소(NRL 2.0)'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정부가 국가를 대표할만한 대형 융·복합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국가연구소' 육성에 나선다. 올해에만 4개, 향후 3년간 12개의 대학부설 연구소를 신설하고 연구소당 최대 1000억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교육부는 지속 가능한 대형·융복합 연구거점 선도모델 창출을 통해 국내 대학의 연구 역량과 연구지원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국가연구소(NRL 2.0)'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국가연구소 사업은 과기정통부와 교육부가 재원을 공동 분담해 세계적 수준의 연구를 선도할 대학부설연구소를 선정하고, 연 100억원을 10년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4개 연구소를 선정하고 2026~2027년에도 매년 4개 연구소를 새롭게 선정해 총 12개 국가연구소를 신설한다는 목표다.
선정된 연구소는 예산의 자율적 운용이 가능해 연구인력 확충, 연구시설·장비 구축, 국내·외 공동 연구개발 등을 대학의 특성 및 강점 분야와 연계해 자유롭게 추진하게 된다.
국내 대학은 학과 중심 운영 등으로 글로벌 연구 경쟁력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해외 인재 유출 등으로 인해 혁신적 연구생태계 구축에 대한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또 대학에 대한 정부 지원이 지속 확대됐음에도 부처별로 지원이 분산돼 대형·융복합 연구 수행을 위한 연구 임계규모 확충이 어려운 상황이다. 다양한 분야 연구자들이 연구거점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연구를 수행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도 미약한 수준이다.

국가연구소 사업 추진전략.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먼저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연구를 선도할 소수의 대학부설연구소를 선정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지원한다.
두번째로는 부처·학문·주체 간의 경계를 허물어 연구소의 지속 가능한 운영과 발전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을 병행하고, 대학 내 학과 및 외부 연구기관과의 협력도 활성화한다.
마지막으로 대학별 자율적 투자를 보장해 연구·인력·시설 등을 패키지 형태로 지원하고, 각 대학의 발전 전략과 연계해 독창적이고 다양한 연구 혁신 시스템을 구축한다.
특히 연구개발 혁신의 주무 부처인 과기정통부와 고등교육 경쟁력 제고의 주무 부처인 교육부가 부처 간 벽을 허물고 사업의 기획부터 추진, 성과관리까지 전주기적으로 협업할 예정이다.

국가연구소 조직도 예시. 이같은 예시와 같지 않아도 국가연구소별 특성에 맞도록 조직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업 지원 대상은 이공 분야 대학부설 연구소다. 기존의 연구소 뿐만 아니라 기존 연구소의 재편 또는 신설 연구소의 신청도 가능하다. 신청 연구소에 대해서는 연구소의 역량 및 발전계획(연구개발 및 연구소 운영 포함), 대학의 연구소 육성 의지 등을 종합 평가하게 된다.
평가를 거쳐 선정된 연구소는 2025년 9월부터 사업을 시작한다. 과기정통부와 교육부는 연구 및 대학 행정 전문가 등으로 컨설팅단을 구성해 지속적으로 국가연구소의 효율적 운영을 지원할 예정이다.
국가연구소는 대학 본부 소속의 직할 연구소로 운영된다. 겸임 교원 및 전임 연구원, 행정 지원 인력 및 장비 엔지니어, 박사후 연구원 등을 포함해 대형·융복합 연구 수행을 위한 적정 인력으로 이뤄진다. 연구소에 대한 대학의 예산 운용 자율성도 블록펀딩 형식으로 보장한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과거 국가지정연구실(NRL 1.0) 사업이 척박했던 국내 대학 연구생태계 확충에 크게 기여했던 것처럼 새롭게 추진되는 국가연구소(NRL 2.0) 사업이 국내 대학의 연구역량 제고와 선도형 연구시스템 확충에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국가연구소사업으로 대학의 연구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국내 대학의 연구소가 국제사회의 연구 혁신을 이끌고 국내·외 우수한 인재들이 몰려드는 연구 거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과기정통부와 교육부는 국가대표 대학 연구소로서의 자긍심과 책무성 제고를 위해 국가연구소(NRL2.0)의 브랜드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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