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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계정' 우회 지적에…인스타그램 CEO "구글·애플 협력 필요"

등록 2025.02.11 14:13:27수정 2025.02.11 17:3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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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모세리 "OS단에서 청소년 인증 절실"

청소년 계정, 인스타→페북 등 다른 앱으로 확산될까…"정해진 바 없다"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최고경영자(CEO)가 11일 '청소년 계정' 출시 기념 미디어 브리핑에서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발언하고 있다. 2025.02.11. silverlin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최고경영자(CEO)가 11일 '청소년 계정' 출시 기념 미디어 브리핑에서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발언하고 있다. 2025.02.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인스타그램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선보인 '청소년 계정'과 관련 우회하거나 연령을 속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고의적으로 연령을 속이는 경우 이를 방어할 완벽한 솔루션이 있는 건 아니다"라며 "운영체제(OS) 단에서의 보호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담 모세리(Adam Mosseri) 인스타그램 CEO는 11일 '청소년 계정(Teen Accounts)' 출시 기념 미디어 브리핑에서 "저희도 노력하지만 동시에 애플이나 구글이 할 일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날은 '안전한 인터넷의 날'이기도 하다.

모세리 CEO 설명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이 내부적으로 봤을 때 허위 계정이라고 판단되면 안면인식이나 신분증 업로드 등 추가 인증을 요구한다.

모세리 CEO는 "현재 입법 측면에서 미국이 노력하고 있고 유럽도 최종은 아니지만 법으로 연령 인증 의무화가 예상된다"며 "(지금 당장은) 민감 정보이기 때문에 애플리케이션(앱)이 사용자 생년월일도 물어볼 수 없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청소년을 위한) 기기를 구입할 때 부모가 주로 생년월일을 입력할 가능성이 높고 OS에 기록하니 훨씬 정확한 정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그렇기 때문에 OS사업자들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 활용한 '청소년 계정'…다른 앱에도 확장 계획

모세리 CEO는 "청소년 계정 여러 곳에 인공지능(AI)이 적용돼 있다"며 "콘텐츠에 주로 사용되며, 능동적으로 문제 콘텐츠를 걸러내고 10대에게 추천되지 않게 한다. 10대에게 적절하지 않은 콘텐츠를 판별할 때 AI를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메타가 페이스북 등 다른 앱에서도 청소년 계정을 도입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모세리 CEO는 "아직까지 정해진 건 없다"며 "우선은 청소년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인스타그램에서 시작하고 다른 앱으로 추가 확장할 계획에 있지만 구체적인 시안은 없다"고 말했다.

모세리 CEO는 "청소년 계정 작동 방식에 대해 많은 질문과 우려가 있지만 주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며 "부모의 경험도 중요하지만 청소년 경험도 중요해 (둘 사이에서) 균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청소년들의 반발이) 그렇게 많진 않았다"며 "청소년들은 자유도 중시하지만 괴롭힘으로부터 안전하고 싶어하고 보호 받길 원했다"고 덧붙였다.

연령대별 세분화…보호 강도 낮추려면 부모 허락 필요

지난달부터 국내에서 선보인 청소년 계정은 만 14세 이상 18세 이하 청소년들에게 적용되는 인스타그램의 새로운 계정 모드다. 지난달 22일부터 국내에서 순차적으로 해당 정책이 적용됐다. 청소년에게 연령에 맞는 안전한 온라인 경험을 제공하고, 부모에게는 보다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청소년 계정은 ▲계정 공개 범위 ▲연락 가능 대상 ▲표시되는 콘텐츠 ▲시간 관리 측면에서 강화된 설정값이 기본이다. 특히 만 17세 미만 청소년이 안전 설정 보호 강도를 낮추려면 부모 또는 보호자의 허락이 필요하다.

만 17~18세는 부모 또는 보호자가 계정을 관리하는 게 아니라면 이같은 설정을 직접 변경할 수 있다. 연령대별로 세분화된 앱 경험을 제공하면서 청소년을 보호하려는 목적이다.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최고경영자(CEO)가 11일 '청소년 계정' 출시 기념 미디어 브리핑에서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발언하고 있다. 2025.02.11. silverlin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최고경영자(CEO)가 11일 '청소년 계정' 출시 기념 미디어 브리핑에서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발언하고 있다. 2025.02.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청소년 계정은 기본적으로 계정 상태가 비공개로 설정되며 청소년에게 연락을 보낼 수 있는 사람도 제한된다. 자신이 팔로우하거나 연락을 주고받은 적 있는 사람에게만 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 태그 언급, 콘텐츠 리믹스 등 상호 교류도 청소년이 팔로우하는 계정으로 제한된다.

민감한 콘텐츠 관리도 가장 엄격한 기준이 적용된다. 검색 결과와 탐색 탭, 릴스, 피드 추천 콘텐츠에서 민감한 내용이 포함된 콘텐츠가 덜 보이게 자동 설정된다.

이와 함께 앱 사용 시간을 관리하기 위한 기능도 제공된다. 하루 60분 이상 앱을 이용하면 앱을 닫으라는 알림이 표시된다.

또 밤 10시부터 오전 7시까지 사용 제한 모드가 자동 설정된다. 이 시간 동안에는 알람이 꺼지고 다이렉트메시지(DM)에 자동 답장이 전송되며 앱을 닫으라는 알람이 표시된다. 제한 시간이 됐을 때 앱을 차단할지는 부모가 결정 가능하다.

인스타그램은 부모가 10대 자녀의 건강한 온라인 습관 형성을 도울 수 있도록 웹사이트 가족 센터와 안전 센터를 운영 중이다. 안전 센터에서는 정신 건강과 웰빙, 따돌림·괴롭힘 방지 등 폭넓은 주제의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정다정 인스타그램 홍보 총괄은 "앞으로도 부모, 청소년 이용자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이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인스타그램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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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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