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로 영역 확장하는 김동선…경영 능력 시험대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김동선 한화호텔앤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15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열린 인천시-수도권매립지(승마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01.15. amin2@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1/15/NISI20250115_0020663292_web.jpg?rnd=20250115140226)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김동선 한화호텔앤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15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열린 인천시-수도권매립지(승마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01.15. [email protected]
12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선 부사장이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면서 경영 능력을 입증하고자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동선 부사장은 최근 아워홈 인수로 급식 사업 진출을, 한화세미텍을 주축으로 반도체 장비 사업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한화세미텍을 포함해 한화비전,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엔리조트에서 미래비전 총괄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한화비전의 100% 자회사인 한화세미텍은 그룹에서 제조업을 맡고 있다. 조선과 방산을 김동관 부회장이 맡고, 금융을 김동원 사장이 물려받는다면 김동선 부사장은 제조업과 유통업을 맡는 식으로 승계 세분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한화세미텍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열압착 장비(TC) 본더 수주가 앞으로 김동선 부사장의 경영 능력을 평가하는 첫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말도 들린다. 지금까지는 한미반도체가 SK하이닉스에 이 장비를 독점 공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업 확장을 위한 기술력을 갖추기 위해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도 예고했다.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세미텍에서 보수를 받지 않겠다며 이 같은 의지를 다졌다.
아워홈 인수 시도 역시 푸드테크 사업과의 연계성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 인수가 성사될 경우 급식·식자재 사업에 한화가 5년 만에 참여하는 것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한다면 김동선 부사장의 경영 성과가 될 수 있다.
일남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 한화오션의 조선을 중심으로 승계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조3000억원을 들여 그룹 계열사로부터 한화오션 지분을 인수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김동원 사장은 김승연 회장의 둘째 아들로, 금융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2015년부터 그룹의 금융 계열 중간 지주사격인 한화생명에서 근무하며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그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국의 보험사와 증권사를 인수하거나 지분 투자해 사업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2023년 2월 최고글로벌책임자도 맡았다. 김동원 사장은 최근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 7번째 참석하며 네트워크도 강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형제의 사업 분화가 보다 분명해지고 있는 과정으로 보인다"며 "사업 성과를 통해 실력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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