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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 트럼프 초기 대응 실망스럽다"-WSJ

등록 2025.02.14 10:58:06수정 2025.02.14 11: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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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요구 던지고 협상하는 방식과 반대

푸틴에게 먼저 양보한 뒤 우크라에 통보

우크라 내주면 미 안보 부담 오히려 커져

[워싱턴=AP/뉴시스]2017년 7월 7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하는 모습.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설에서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행보를 비판했다. 2014.2.14.

[워싱턴=AP/뉴시스]2017년 7월 7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하는 모습.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설에서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행보를 비판했다. 2014.2.14.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행보를 시작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초기 움직임이 실망스럽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각) 사설로 지적했다. 다음은 사설 요약.

아무런 대가도 없이 블라디미르 푸틴에게 양보부터 했고 이를 우크라이나에게 사후에 통보했다. 항구적이고 명예로운 종전을 중재하기보다 러시아에게 보상부터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일 우려가 크다.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엉망으로 만들었다고 치자. 전쟁 초기 러시아군을 물리친 우크라이나 군에 충분한 지원을 적기에 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전쟁이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맞을지 모르지만 미 대선 당선자가 누구였든 전쟁은 종식될 가능성이 컸다. 문제는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종전하느냐가 유럽과 미국 안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이다.

이 점에서 트럼프는 푸틴과 러시아를 특별 대접하고 있다. 파나마 운하 문제처럼 최대의 요구를 던져 놓고 협상하는 방식과 달리 우선 양보부터 했다.

트럼프 팀이 우크라이나를 협상 당사자로 대우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푸틴과 전화 협상한 뒤에야 볼로디미르 젤랜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알렸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배제하고 2014년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의 영토를 회복하는 것이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도 같은 취지로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안보에 미군이 참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을 70년 동안 지킬 수 있는 것은 강력한 한국 군대를 미군이 뒷받침하기 때문이다.

설사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포기한다고 하더라도 푸틴이 다시는 재침공할 엄두도 내지 못할 안보 보장이 있어야 한다. 미국은 독일 주둔 미군을 폴란드로 이동하고 우크라이나 파견 유럽 평화유지군을 민간 군사전문가들이 돕도록 해야 한다.

헤그세스 장관은 유럽의 방어는 유럽에 맡기고 미국은 중국 대응과 국경 방어에 집중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문제는 억지력이 분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데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지배하도록 하면 미국이 유럽에 덜 개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틀렸다. 오히려 폴란드, 발트국가를 지키고 나토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이다. 우크라이나를 포기하면 중국이 대만에 더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다.

트럼프가 영예롭게 전쟁을 끝내고 싶다면 푸틴을 압박할 수 있음을 보여야 한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을 늘리고 무기 사용 제한을 없애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 러시아 용병 바그너 그룹이 여전히 아프리카에서 활개를 치도록 방치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제대로 끝맺지 못할 경우 트럼프는 제2의 베트남, 아프가니스탄을 초래할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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