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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친구와 게임 한판 어때?"…K게임의 미래 동력도 'AI'

등록 2025.02.15 14:01:00수정 2025.02.15 1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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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상호작용하며 게임 플레이…게임 제작에도 효율성↑

크래프톤 AI 연구개발에 누적 1000억원 이상 투자해

엔씨의 14년간 AI 연구개발 결과물로 외부 수익화 전개

크래프톤 신작 프로젝트 인조이 스크린샷(사진=크래프톤) *재판매 및 DB 금지

크래프톤 신작 프로젝트 인조이 스크린샷(사진=크래프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AI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대표.

"오픈AI와 게임에 특화된 LLM 협력을 논의 중이다." -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전 세계 산업계에 인공지능(AI) 열풍이 불어 닥친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도 게임에 AI 기술을 더하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15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 컴투스 등 국내 게임사들이 지난해 연간 실적 발표회에서 게임 AI 전략을 밝혔다. 게이머와 상호 작용하는 AI 캐릭터 제작부터 게임 개발 및 서비스 효율화를 위한 AI 도입까지 게임 산업의 혁신을 도모한다.

엔씨는 지난 14년간 AI 기술을 연구·개발(R&D)하며 게임 업계 최초 거대언어모델 '바르코 LLM'부터 한국어 특화 비전언어모델 '바르코 비전'까지 공개한 바 있다. 크래프톤은 2022년 딥러닝본부를 신설하는 등 AI 관련 R&D 비용으로만 누적 1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박병무 엔씨 대표는 "AI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엔씨는 굉장히 오랫동안 AI 조직을 별도로 운영하며, 실제로 AI를 회사 경영 및 게임 개발에 적용하는 등 계속해서 연마해왔다"며 "작년부터는 LLM 개발보다는 SLM(소형언어모델)로 축소해 아주 특화된 서비스만 제공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옥 전경(사진=엔씨소프트) *재판매 및 DB 금지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옥 전경(사진=엔씨소프트) *재판매 및 DB 금지

또 "게임 개발 측면에서는 음성 합성, 애니메이션을 분석 작업, 채팅 번역, 게임 현지화 작업 등에 상당히 앞서 있고 이미 실제 게임에 구현하며 굉장한 비용 절감 효과를 낳고 있다. 운영이나 QA(품질보증) 프로세스도 효율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엔씨는 AI 기술을 게임 내 콘텐츠에도 적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활용 사례로 '리니지 리마스터'에서 선보인 '거울전쟁' 콘텐츠와 'AI 용병' 콘텐츠가 있다. '거울전쟁'은 AI로 구성된 혈맹이 유저를 찾아 전투를 벌이고 보스를 공략하는 방식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AI 용병'은 게이머와 함께 파티플레이를 수행하는 콘텐츠로 주목을 받았다.

올해에는 수익화 사업에 나선다. '바르코 LLM' 등 AI 기술력을 내부에서 외부로 본격 확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부 AI 조직이 지난 3일 'NC A'라는 사명의 신설 법인으로 출범했다.

박 대표는 "엔씨가 투자한 외부 게임 스튜디오의 경우, AI 기술을 이용한 애니메이션이나 TTS(텍스트 음성변환), 모션 캡처에 비용 투자 없이 엔씨의 소스를 활용하기를 많이 원하고 있다. 또 엔씨의 데이터센터와 AI가 결합한 인게임 데이터 분석 툴을 외부에 많이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분사한 NC AI는 기술 경쟁력을 고도화해 다른 개발사, 제3자에도 적용시켜 수익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래프톤은 게임 AI를 고도화해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게임 장르로 글로벌 게임 업계의 강자로 우뚝 서겠다는 계획이다. 신작 인조이에서 게이머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CPC(Co-Playable Character)'를 게임에 도입한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협력한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사진=크래프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사진=크래프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최근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게임에 특화된 AI 개발 협력을 논의했다. 당시에 대해 김 대표는 "오픈AI가 고품질의 LLM 플래그십 모델을 가지고 클라우드 기반의 고품질 CPC를 제공할 수 있는지, 더 작은 모델(SLM)로 게임에 특화해 미세조정할 수 있는지 얘기했고, 협력 의사를 확인했다. 현재 실무단에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크래프톤의 AI 기술력을 입증할 신작 '인조이'는 오는 3월 28일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CPC는 기존 NPC(Non Player Character)와 달리 유저와 대화하고 협력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캐릭터로, 사람처럼 상황을 파악해 유연하게 대응하는 특징이 있다.

김창한 대표는 "인조이는 지난 10년 이상 경쟁자가 없던 라이프 시뮬레이션 장르에서 최신화된 엔진 기술과 딥러닝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장르의 챔피언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컴투스도 올해 AI 연구 개발을 강화해 게임 개발 및 서비스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컴투스는 "게임 콘텐츠의 본질적 재미를 높일 수 있도록 게임에 특화된 반응형 AI를 구현하고, 아트, QA 등에 AI 기술을 적용해 제작 효율성과 품질을 확보한다. 또한 게임 내의 시나리오 및 텍스트 관련 부분의 번역, 음성 등에 AI 기술을 적용하고, 이용자 패턴 분류 모델 AI로 서비스/운영 안정성을 더욱 높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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