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이시바, 트럼프 방일시 "납북 가족 면담 위해 노력할 것"
납북 가족회는 日정부에 독자 대북 제재 요구도
![[워싱턴=AP/뉴시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1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향후 방일했을 때 납북 "피해자 가족과 면담할 수 있도록 요청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시바(왼쪽)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담하면서 악수하고 있는 모습. 2025.02.17.](https://img1.newsis.com/2025/02/08/NISI20250208_0000091450_web.jpg?rnd=20250208102341)
[워싱턴=AP/뉴시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1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향후 방일했을 때 납북 "피해자 가족과 면담할 수 있도록 요청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시바(왼쪽)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담하면서 악수하고 있는 모습. 2025.02.17.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1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향후 방일했을 때 납북 "피해자 가족과 면담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마이니치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그는 이날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말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에도 그가 북한 납치 피해자 가족과 면담한 것을 "잘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2019년 방일 시 납북 피해자 가족과 만난 바 있다.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접촉을 시사하고 있다"며 "미국 대통령이 항상 북한에게 (납북 문제를) 북한에게 제기하는 것은 극히 의의가 깊다"고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7일 미국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 간 협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납북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고 12일 밝혔다.
일본 정부는 북한 납치 일본인 문제를 미룰 수 없는 과제로 규정하고 전원 귀환 실현을 추진하고 있다. 피해자 가족들의 고령화 문제 때문에 조속한 해결 압박을 받고 있다.
하지만 납북 일본인 문제는 지금까지 이렇다 할 성과 없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북한납치피해자가족회(이하 가족회)는 이에 지난 16일 회의를 열어 일본 정부에게 납북 피해자 부모 세대가 생존해 있는 동안 모든 피해자의 일괄 귀국 실현을 요구했다.
만일 실현되지 못한다면 정부의 독자적인 대북 제재 강화를 요구하는 등 새로운 활동 방침도 마련했다.
그동안 가족회는 피해자 귀국이 실현될 경우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독자 제재 해제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등 언급하는 데 그쳤다. 이번 독자적 대북 제재 요구는 한 층 강화된 요구다.
현지 공영 NHK는 가족회가 "고령화가 한 층 더 진행되는 가운데 남겨진 시간이 한정돼 있다는 위기감이 강하게 나타났다"고 풀이했다.
실제로 지난 15일 납북자 아리모토 게이코(有本恵子·65, 실종 당시 23세)의 아버지인 아리모토 아키히로(有本明弘)가 딸을 만나지 못하고 사망했다. 향년 96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게이코는 1983년 유럽에서 유학 중 납치됐다. 아버지 아리모토는 일본 정부에게 딸의 귀환을 촉구하며 1997년 가족회를 결성했다. 한 때 가족회 부대표를 지냈다.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전 일본 총리가 방북했을 때, 북한은 게이코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이 제공한 사망확인서와 실제 게이코의 생년월일이 달랐다.
1988년 이후에도 목격 정보가 있는 점 등을 감안해 아리모토는 딸이 살아있다며 귀환을 계속해 촉구해왔다. 하지만 2020년 2월 사망한 아내 아리모토 가요코(有本嘉代子)에 이어 딸과 만나지 못한 채 15일 사망했다.
아리모토의 사망에 대해 이시바 총리는 17일 "정말 유감이다"며 "마지막으로 나눈 말은 내 뇌리에 강하게 박혀있다"고 애도의 뜻을 표명했다.
이시바 총리는 북한 납치 문제가 "모든 방책을 강구해 해결하는 게 내각 지상과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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