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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3사, 올해 말 DDR4 생산 중단"…체질 전환 속도

등록 2025.02.19 06:00:00수정 2025.02.19 09: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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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DDR4 반값 판매 영향

"올해 체질 전환 본격화"

[서울=뉴시스] 128GB DDR4 모듈 (제공=SK하이닉스)

[서울=뉴시스] 128GB DDR4 모듈 (제공=SK하이닉스)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3사가 올해 안으로 구형 D램의 생산을 멈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들 업체의 첨단 메모리 중심 제품 포트폴리오 재편이 시장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구형 메모리에서 중국 업체들의 저가 물량 공세가 거세진 영향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3사는 올해 말까지 구형 D램인 DDR3와 DDR4 등의 생산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구형 D램을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수요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DDR5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에 완전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당초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구형 D램 비중을 점차 줄일 것으로 전망했지만 예상보다 과감하게 체질 전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D램 시장은 수요 약화 및 가격 하락으로 메모리 업체들이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며 "(구형 D램 생산을) 단계적으로 중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이 메모리 업체가 제품 포트폴리오 전환에 서두르는 것과 관련, 중국 업체들의 저가 D램 물량 공세가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된다.

현재 중국 메모리 업체들은 DDR4를 한국 제품보다 훨씬 싼 값에 대규모 물량으로 내놓고 있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는 최근 구형 D램인 'DDR4'를 반값에 판매했다.

이에 범용 메모리 가격은 지난해 4분기 들어 크게 하락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 거래가격이 지난 7월 2.1달러에서 11월 1.35달러로 35.7%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PC와 스마트폰 등 글로벌 IT 제품에 대한 수요 감소도 구형 D램의 수익성을 끌어내리고 있다.

반면,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분야에 쓰이는 DDR5와 HBM는 기술 난도가 높고 기업간거래(B2B)인 만큼 여전히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

메모리 업체들은 최근 구형 제품의 비중을 줄이겠다는 의지를 잇달아 내비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콘퍼런스콜(실적발표 전화회의)에서 "경쟁 심화가 예상되는 DDR4, LPDDR4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30% 초반에서 올해 한 자릿수 수준까지 가파르게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도 "레거시 제품 매출 비중은 지난해 20% 수준에서 올해는 한 자릿수로 크게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론은 이미 지난해부터 DDR4 제품들을 단계적으로 단종해오고 있다.

이에 올해 DDR5와 HBM으로 얼마나 빨리 전환할 지에 따라 메모리 전체 시장 주도권 확보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3사는 상반기부터 구형 D램 비중을 공격적으로 줄일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 사업장(위)과 SK하이닉스 사업장(아래). 2022.09.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삼성전자 사업장(위)과 SK하이닉스 사업장(아래). 2022.09.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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